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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30. 2021

혼자서 일어나기 성공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80

엄마 빼고 빵이 마음속 일 순위는 할머니인 것 같다. 그런데 서울로 올라오는 날, 할아버지 출근 직전에 깨더니 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할아버지한테 찰싹 안겨서 누구에게도 오지 않았다. 아빠도, 엄마도, 할머니도 소용없었다. 아빠께서는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더니, 결국 용돈까지 주셨다. 고사리 같은 손에 용돈을 꼭 쥐고 있길래 소파에 올려뒀더니 혼자서 소파를 잡고 일어섰다. 어어?!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잡아줘야 일어났는데?? 혼자서 일어났다!! 기적을 본듯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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