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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03. 2021

비 오는 밤에 하는 생각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85

빵이와 신랑이 모두 잠든 밤. 빗소리로 가득한 방에서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고 있다. 작은방 청소를 하다가 결혼식날 찍은 사진을 발견! 그날로 추억 여행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 준비하는 과정과 결혼식날 축하해주신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내 시간이 줄었지만 아주 잠깐이나마 그런 시간이 생겼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가리고, 더 집중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선택들이 모여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가겠지?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붙잡고, 함께 있으면 기쁘고 편안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틈틈이 그려본다. 혼자이거나 신랑과 둘일 때와는 다른, 아이와 함께하는 내 인생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오늘 옷장 안에 있던 옷들 중에 버려야 할 옷들을 과감하게 내놓았다. 한번 사면 오래 입고,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신랑 도움을 좀 받았다. 앞으로 입을 옷과 입지 않을 옷이 더 쉽게 구별되는 걸 보니 그사이 내가 많이 달라진 것 다. 적어도 이십 대, 그리고 아가씨 때와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게 분명했다. 여하튼, 기분 좋은 변화였다. 계속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나누며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관계를 잘 이어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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