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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05. 2021

모유수유 위기 극복 중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87

모유수유를 하다가 유륜에 상처가 나서 한 달 정도 고생을 했다. 아기가 이로 살짝 깨문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수유를 계속하다 보니 상처가 커지고 커졌다. 상처로 아픈데 젖을 물리기가 두려웠고, 수유를 하면서도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며 자세가 비뚤어졌다. 조리원 들어갈 때 샀던 유두 보호 크림인 라놀린과 비판텐을 발라보아도 젖을 물리는 한 상처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혼합수유와 단유도 생각해봤는데 아기가 분유는 먹지 않았다. 모든지 입으로 가져가고 잘 먹는 아기가 먹는 것을 거부하다니! 충격적이었지만 혼합수유도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신랑이 상처를 보고 생각보다 심하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 엄마께서는 성형외과나 유방외과에 가서 찢어진 부분을 꼬매는 방법을 말씀하셨다. 하지만 유방외과는 유방 초음파를 찍는 등 유방 건강을 관리하는 곳이지 모유수유 관련해서 상담하기는 어려웠다. 소아청소년과에 갔더니 상처를 보자고 하셨다. 보시더니 이건 약을 바르고 항생제도 먹어야 된다고 하셨다. 한번 상처가 나면 자세가 흐트러져서 상처가 더 커진다. 그리고 상처 난 부분이 아프더라도 깊숙이 젖을 물려야 깨물지 않는다고 한다. 아프다고 자꾸 아기를 밀어내면 아기는 더 물려고 한다. 아픈 곳을 또 깨물까 두려운 마음에 수유가 정말 힘들게 느껴졌는데 더 빨리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약을 받았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혹시나 누군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고생하지 말고 빠르게 해결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에스로반 연고를 바르고 부루펜정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았다. 방금 약을 먹어서 효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별일 아니라고 여겼는데 모유수유를 갑작스럽게 중단했어야 말 정도로 상처가 커졌으니 작은 상처도 처음부터 잘 관리하시길... 상처가 잘 아물어서 모유수유를 다시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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