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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22. 2021

놀이터를 바라보며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232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더 조심스럽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나만 빼고 다들 어딘가를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만 이렇게 걱정이 많고 불안해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게 맞고, 또 그래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동안 활발히 사회생활을 했고, 친구들도 폭넓게 만났기에 육아와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것 같다는 느낌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상황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사람은 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 육아와 코로나로 나에게는 이웃들이 생겼다. 집 앞 놀이터에서 빵이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서 엄마, 아빠와도 얼굴을 익히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래서 아기와 신나게 놀이터에 가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입에 거미줄 치지 않고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 시간을 보낸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친구를 만나기 어렵고, 아기와 종일  집콕 육아를 하는 상황도 비슷하다. 그래서 더 반갑고 소중한 이웃이 되었다는 점도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아이 못지않게 엄마도 매일 놀이터를 바라보며 친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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