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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Feb 04. 2022

[육아 에세이] 헤어지기 싫다고 오열하다.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02

지윤이가 오열했다. 엄마, 아빠한테는 고개를 휙 돌리면서 출근하는 할머니를 꼭 끌어안고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마음 약한 할머니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출근하자 엉엉 소리 내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부, 이모, 삼촌, 그리고 동생 수인이까지... 듬뿍 사랑을 쏟아주고, 재미있게 놀아주는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을 16개월 아기도 다 아는가 보다. 이렇게 온 힘을 다해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그새 또 많이 컸다는 게 느껴진다.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데 식구들과 지내면서 지윤이가 느끼는 감정들이 마치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맛보는 것처럼 지윤이 마음을 자라게 하는 것 같다.

파도 파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나 또한 어느 상황에서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잘 지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늘 받는 게 더 큰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았던 대전에서의 마지막 밤.

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공손한 태도로 부모님을 대하고,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내 삶을 힘껏 살아가는 게 효도하는 거겠지? 그런 내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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