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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Feb 19. 2022

[육아 에세이] 나를 이끌어주는 말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04

"지윤이가 엄마를 참 잘 만났어.

안지는 멋진 엄마야."


어젯밤 신랑이 나에게 해준 말.

기분 좋고,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이 참 감사하다고 느끼게 해 준 말.

건강하게 자라는 지윤이와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는 신랑이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요즘 지윤이는 일어나면 스스로 문을 열고 걸어 나온다. "엥~"하는 소리로 자신이 일어났다고 알리던 아기가 부쩍 자란 모습이다. 책이나 장갑 등 무언가를 하나씩 들고 나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이번엔 뭘 들고 나올까?' 기다려지기도 한다.


이번 주에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어 총 세 군데를 비교해보고 결정했다. 어린이집에 방문했을 때 낯설어하지 않고 춤도 추고, 꼬물거리며 얌전히 기다리는 모습이나 거리에서 씩씩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매일 봐도 자라는 모습이 보이는 게 늘 신기하다.


육아가 정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이 크고, 나 또한 빈 도화지 상태로 돌아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만큼 인내가 필요하고, 알아가야 할 것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를 포함해 결정해야 할 일도 참 많다. 또 익숙한 일들도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처음 해보는 것이기에 모든 순간이 새로운 도전이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힘이 되는 건 가족들의 사랑이다. 특히나 신랑과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퇴근하고 아이와 집중해서 놀아주고, 애정을 가득 표현해주고, 가족들이 먹을 재료를 다듬어주는 모습이 너무 든든하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서 늘 "고생했어. 고마워." 하며 서로를 다독여주는 시간이 나를 쉬게 하고, 이끌어주는 힘이다.


그래서 늘 함께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3월부터는 우리 가족에게도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지윤이가 어린이집을 가고, 적응기간을 마치면 나도 서서히 복직을 준비한다. 아침에 준비하고, 이동하고, 처음 엄마와 떨어져 낯선 기관에 적응하는 등 또 얼마나 많은 처음들을 겪어갈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그러나 이런 고마운 마음들을 모아 그날의 성장을 바라보며 나아간다면 조금씩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어려운 순간들도 분명 있겠지만 담담하게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지윤이는 그 사이에 또 얼마나 커 있을지, 우리 부부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항상 고마운 마음 기억하며 가족들의 마음을 잘 읽고, 이해하고,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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