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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r 16. 2022

[육아 에세이] 새봄을 닮은 아이들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07

육아를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고독과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와 하루 종일 지내며 독백을 한다는 것. 특히나 코로나 시국에 마음 편하게 문화센터를 다니거나 이웃을 만나지 못하면서 주 양육자 혼자 애쓰는 시간의 무게가 더 커졌다. 처음 아기를 낳았을 때 가졌던 질문이 '우리 동네 아기 엄마들은 다 어디서,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였다. 시댁과 친정이 다 멀다 보니 교류할 이웃을 만들고 싶은데 코로나로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좀처럼 쉽지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또래 아가를 키우고 있는 이웃과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고, 유모차 산책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놀면서 조금씩 다른 엄마들과 안면이 트이기 시작했다. 17개월인 우리 집 어린이는 책에 있는 놀이터 그림을 보며 소리치는, 특히나 그네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매일 놀이터에서 놀다 보니 엄마들끼리도 친해져서 다 같이 모이면 아이들도 신나고, 엄마들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친구들과 같이 미끄럼틀과 시소를 타고, 모래 위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공을 차는 등 활발하게 놀면서 아이도 쑥쑥 자라는 것 같다.


특히나 좋아하는 시간은 간식타임! 친구들과 간식을 나눠먹으면서 엄마가 생전 준 적 없는 다양한 과자를 맛보니까 그 재미도 쏠쏠한가 보다. 서로 과자를 나눠주면서 나눔의 즐거움도 느끼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지유, 다인이, 도아, 시완이... 재잘거리는 새들처럼 아이들 소리로 놀이터가 시끌벅적 해지면서 활기가 더해져 즐거운 봄날. 새봄의 생동감을 닮은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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