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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r 16. 2022

[육아 에세이] 육아는 매일이 새로워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06

오랜만에 단비가 촉촉이 내린 날.

따듯한 햇살뿐만 아니라 바람과 비를 맞으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듯 딸 지윤이도 때로는 넘어지고, 울고, 웃으며 성실히 자라고 있다.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이 눈에 띄는 건 신생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특히나 요즘은 인지하고, 표현하는 게 다양해지면서 우리 부부를 놀라게 한다. 귀여움을 더해가면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모습이 꼭 이 새봄을 닮았다.


공을 가져오며 놀이매트가 들어있는 서랍장 앞에 서서 볼풀장 놀이를 하고 싶다고 표현하고, 신랑과 포스터를 어디에 붙일지 상의하는데 여기에 붙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친다. (아직 말이 트이지 않아 원시인 같다.) 얼마나 알아듣고 이해하는 건지 때로는 소름이 돋는다. 말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할 때가 많아진 요즘.


지윤이와 처음 단둘이 드라이브 한날, 지윤이가 혼자서 변기에 앉아 쉬한 날, 손톱이 부러지자 손톱깎이 통을 가져와서 무릎에 앉아 손발톱 자른 날, 허리 안마를 해준 날 등등 매일 처음 하는 일들이 생기는 나날들. 첫째라서 모든 행동이 다 신기하고, 똑똑이 천재를 낳은 것 같아 매일 밤 신랑한테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매일 새로움과 설렘을 선물해주는 우리 딸. 요즘 예쁜 것에 관심이 많아져서 핀을 하고, 치마를 입고 공주님 놀이를 하면 좋아한다. 엄마 눈에는 하트, 아빠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진다. 저녁이 되면 너덜너덜 피곤해도 자기 전 찰지게 "쪽" 소리 내며 뽀뽀해주는 애교쟁이 딸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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