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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17. 2022

[육아 에세이]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어요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18

어젯밤 머리를 못 말리고 지윤이 옆에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역시나, 사자 머리가 되었네! 조금이라도 차분하게 만들어보고자 머리에 돌돌이를 말았는데, 지윤이가 일어나자마자 내 머리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 "지윤이도 해볼래?"

지윤이 머리도 새집 지었으니 같이 돌돌 말고 어린이집 갈 준비를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점심 먹기를 처음 시도했다. 친구들 밥 먹는 모습을 관찰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먼저 자기도 먹겠다고 하고, 밥도 반찬도 입에 맞는지 한 그릇 반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니까 배고플 텐데, 밥을 지켜만 보고 나오기란 지윤이에게 어려운 일이었겠지? 친구들 양치하는 모습도 지켜보더니 자기도 하겠다고 해서 양치질까지 깨끗이 마치고 씩씩하게 걸어 나왔다. 아휴, 기특해! 집에서 많이 안아주고, 격려해줘야겠다.


이제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은 제법 가볍고 즐겁다.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중간에 엄마를 찾긴 해도 이내 잘 적응하는 모습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나도 지윤이를 태우고 안전 운전하는데, 대기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채워가는데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의 바탕이 되어주는 건 다름 아닌 신랑이다. 내가 푹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밤사이 남은 집안일을 마무리해준 요정 같은 신랑. 신랑의 응원과 지원이 지윤이와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고맙고, 또 고맙다.

(최고의 신랑이자 멋진 아빠인 문 셰프님! 어제 맛있는 저녁도, 꿀잠에 빠져들게 한 마사지도, 설거지도... 모두 모두 고마웠어요! 최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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