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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19. 2022

[육아 에세이] 어린이집 가 있는 동안 엄마는?!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19

지윤!

지윤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면서 엄마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네. 처음에 어린이집 적응하면서 울거나 입을 삐죽거리며 엄마와 헤어질 때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 고맙고 또 고마워.


오늘 아침엔 낮잠이불을 직접 들고 힘차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봤어. 놀고, 먹고, 자는 건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도 충분히 도울 수 있고 앞으로 차차 지윤이 힘으로 해나갈 부분이라면 엄마의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지윤이가 어린이집 가고 엄마, 아빠는 일하느라 짧아질 지윤이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더욱 뿌듯할까?


지윤이가 어린이집 가 있는 시간, 처음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질 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어. 운동을 할까? 첼로 연습을 할까? 사진 정리를 할까? 다 너무 좋지만 여건이 맞고 가장 마음 편한 건 책 읽기더라.


엄마는 보통 육아서 읽으면서 지윤이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보고, 마음을 다잡고 있어. 요즘 혼자 힘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많고, "싫어.", "아니"라는 자기주장도 생긴 1 춘기 우리 딸에게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거든. 그런데 그만큼 지윤이가 잘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생긴 것 같아. 길거리에서 와다다다 뛰어다니기, 내리막길 뛰어 내려가기, 계단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기... 위험해 보이고 불안할 때도 있지만 수없이 반복하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되는 걸 보면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느껴.


그리고 지윤이가 성장하는 만큼, 육아를 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만큼 엄마도 알을 깨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럴 때 엄마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돌아보면서 지윤이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친구들, 직장 동료들에게도 어떤 태도로 대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어. 지윤이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 훈련이 확장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요즘이야. 쉽지 않지만 노력해야지.


이렇게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참 감사하다. 이제 엄마는 지윤이를 기다리러 가볼게. 곧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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