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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29. 2022

[육아 에세이] 또 한 번 고비? 어린이집 낮잠 적응기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20

5월 19일, 지윤이는 어린이집에 낮잠이불을 영차영차 끌며 등원했다. 친구들 낮잠 자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고, 열두 시 반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나오시더니 지윤이가 눈물을 보이면서도 하품을 계속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보자고 하셨다. 안에서 지윤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졸려서 우는 거겠지, 지윤이 혼자 우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친구들이 깨지는 않으려나... 생각하며 기다리는 사이 선생님께서 다시 나오셨다. 친구들 잘 자라고 토닥토닥해주고, 안녕 인사도 해주다가, 선생님 팔꿈치를 만지며 천천히 잠이 들었다고 한다. 눈물을 보이긴 했지만 처음 시도한 낮잠인 것에 비해 울음 강도가 세지 않았다고 했다. 나야 지윤이 한 명 보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여러 아이들의 모습을 보시니 선생님 말씀을 믿고, 마음을 놓았다. 처음이라 궁금해하실 것 같다며 선생님께서 잠든 지윤이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셨다. 영상으로 지윤이가 어린이집이라는 공간에서 잠든 모습을 보니 조금 낯설고 기분이 이상했다. 낮잠 적응은 또 한 번의 고비라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먼저 어린이집 보낸 엄마가 일러줬는데 이렇게 어린이집에서 첫 낮잠을 자다니,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윤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수록 한창 예쁠 시기에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는 시간도 줄어드니까 말이다. 언제 깰지 모르니 회사 주변을 빙글빙글 산책하면서 지윤이를 기다렸다. 한 시간 반이 흘렀을까... 드디어 지윤이 상봉! 잠에서 깼을 때 울지 않고 차분히 일어나 하원 준비를 했다니 어린이집 환경에 안정감을 많이 갖는 모습이라 다행이었다. 어휴, 낮잠까지 자고 나오다니 엉덩이 팡팡 두드려주고, 꼬오오옥 안아주었다. 선생님께 다음 날은 또 다를 수 있으니 낮잠 3일 차까지는 12시 반에 대기했는데 지윤이는 무리 없이 낮잠까지 한숨 자고 2시 반쯤 하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적응 중 진짜 어려움은 다른 데 있었으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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