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록해주지 않는 내 삶.
나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곧 휘발되어 버릴 나의 시간과 감정들,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
글쓰기가 좋은데...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은데...
어떻게 다시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
일단 써본다.
한 미술관에서 신진작가 공모전 참여작가를 다시 초청하는 'RE:union' 전시를 열었다. 준비 과정에서 작가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연결되지 않는 작가도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고, 한편 이 전시회에서 재회할 수 있었던 작가님들은 유명세를 떠나 대단한 분들이시라고 느꼈다.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글쓰기를 이어가지 못할 핑곗거리는 많다. 부족한 시간, 바닥난 체력, 귀찮음, 막상 기록하려고 보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막막함까지...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럴수록 나를 챙기며 지내는 회복의 시간이 절실하고, 내게는 글쓰기가 그 방법이다. 나의 기록이 언젠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이 되어줄 수 있을 거란 희망도 품어본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나의 글쓰기 방은 언제나 불이 켜져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