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알림장에 지윤이가 친구들과 함께 ‘형님 반에 간다네’ 노래를 불렀다는 소식을 보고,
집에서도 들려줄 생각으로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았다.
딩동댕 유치원 ‘형님 반에 간다네’ 노래 부르기 영상이 있길래 먼저 들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슬픈 멜로디는 아니지만 가사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내가 처음 나비반에 들어왔을 때에는 나는 아주 어리고 모르는 것 많았네
이젠 한 살 더 먹어서 몸도 많이 자라고 생각들도 자라서 형님반에 간다네
블록놀이 소꿉놀이 정말 재미있었지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았지
이젠 형님 반이 되어 서로 헤어지지만 밝은 웃음 지으며 안녕한다네’
처음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할 때 엄마와 떨어지는 경험이 처음이어서 눈이 퉁퉁 부어서 나왔는데
한 시간, 두 시간, 네 시간 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적응을 했었지.
직장 어린이집에 다니느라 등원은 40분, 하원은 1시간에서 길게는 1시간 반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며
어느 날은 카시트를 심하게 거부해서 출근 시간에 맞춰야 하는 엄마는 너를 안고, 엉엉 울면서 지옥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하며 출근한 날도 있었지.
둘째 임신 후 겨울을 지날 때 날씨도 춥고, 해도 늦게 뜨니까 일어나기 힘들어해서
잠옷 채로 등원하고, 등원 전 회사 화장실에서 양치를 한 적도 많았지.
2월부터는 휴직에 들어가 택시를 타고 등하원 하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이른 아침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왜 아이와 같이 7시 반에 회사로 이동하는지 궁금해하시고, 아이도 어릴 적부터 고생 많다고 말씀해 주셨지.
그래도 직장 어린이집이 있어서 양가 부모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엄마, 아빠,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협동하여 지윤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지.
처음 복직했을 때는 갑자기 열이 나거나 아픈 상황도 많았는데,
4살 이후로는 건강하게 잘 지내서 그 자체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고, 감사했어.
코로나 시기를 지나 엄마도 함께 어린이집 보내는 엄마, 아빠들과 친해지고
함께 밥도 먹고,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는데 헤어지려니 너무 아쉽다.
그래도 올해부터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으로 이동한다고 했을 때
지윤이가 “그럼 차 안 타도 돼요? 좋아요!” 하고 이야기해 주었고,
동네 어린이집으로 보내면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으니 아쉬우면서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어.
2월이 지나면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기 어려울 텐데, 우리 지윤이가 헤어짐을 언제 실감할지 모르겠네.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을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이제 5번만 더 등원하면 정든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질 시간이다.
새 학기 준비 기간 전까지 우리 조금 더 힘내서 즐거운 추억 많이 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