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 5-3에 다녀와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써보라는 미션을 받았다. 입사 지원을 할 때의 자기소개서가 아닌, 아무 형식이 없는 간단한 자기소개글에 대한 미션이었다.
나의 어떤 모습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고민이 참 많았다. 그런데 어제 최인아 책방에서 ‘떠오르는 스타’ 선율 피아니스트와 한여진 플루티스트 연주를 보면서 나의 10년 전과 10년 후의 모습을 떠올려보았고, 그에 대한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영아티스트 한여진 플루티스트&선율 피아니스트
최연소(만 14세)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최우수 입학한 한여진 플루티스트는 현재 18살의 나이지만 ‘최초’가 붙은 여러 타이틀을 거머쥐며 음악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1학년으로 재학 중인 선율 피아니스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금호 영재 독주회를 가졌고, 올해는 2018 금호 영아티스트 오프닝 콘서트 독주회를 가졌다고 한다.
올해 19살이니 나와 딱 10살 차이가 난다.
나이는 어려도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편안하면서도 숨죽여 집중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며 정말 놀라웠다.
연주 실력 뿐만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그 뒤에는 많은 땀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자신이 좋아하고 앞으로 계속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기회가 있었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 되었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여진 플루티스트는 아이들에게 플루트를 가르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플루트를 하고 싶다고 오랜 시간 설득했다고 한다. 음악을 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잘 아시는 어머니셨기에 6년 정도 조른 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피아노-선율’ 이라는 문구를 봤을 때 이름이 참 예쁘구나 생각했던 선율 피아니스트는 김선욱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고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연습을 얼마나 하냐는 송영민 피아니스트의 질문에 하루 5시간 연습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피아노 칠때와 달리 말할 때는 수줍어 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지금도 반짝반짝 빛나지만 앞으로 더욱 빛날 그들의 꿈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한여진 플루티스트는 편안함과 감동을 주는 연주자, 그리고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이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제자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길에 확신이 있어야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연주자가 될 수 있을거라는 멋진 답변이었다.
선율 피아니스트는 감동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어 클래식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연주할 때 연기자처럼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몰입하는 모습을 보니 미래에 더욱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될 것 같아서 사인을 받았다.^^
꽃 피듯 화사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대에게
10년 전의 나는 고3 수험생으로 수능일 디데이를 세어가며 입시 공부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대한 미련 없이 대학이라는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지금 돌아보면 경주마처럼 입시 외에 다른 길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해서 선택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안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더 높은 등급을 받는 것보다 내가 좀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두 연주자를 보면서 참 많이 들었다.
10년 후 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기를, 그리고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일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사회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문 분야에 대해 꾸준히 글을 쓰고, 여행을 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내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요즘 나보다 한살만 어린 친구를 봐도 예쁜 나이여서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비슷한 나이이고, 나 역시 꽃 피듯 화사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곤한다.
그래서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면 좋겠다. 아직은 이런저런 고민 없이 나만 생각하며 결정할 수 있는 시기니까 인생에 질문을 갖고 계속해서 나의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윌리엄 스태포드의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이라는 시를 기억하면서.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단다. 변화하는 것들 사이를 지나는 실. 하지만 그 실은 변치 않는다.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 한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에겐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잡고 있는 동안 너는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
비극은 일어나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다치거나 죽는다. 그리고 너도 고통받고 늙어간다. 네가 무얼 해도 시간이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그 실을 꼭 잡고 놓지 말아라.’
위대한 영아티스트 선율 피아니스트, 한여진 플루티스트, 그리고 그들보다 10살 정도 나이가 많은 평범한 직장인 나 안지영의 앞길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