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만년필 03주차 미션 01. 그 주의 읽은 책 정리
미션 1. 이 주의 읽은 책 정리
* 이 주의 책 :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
조정래 선생님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대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한 인터뷰 기사에서 한창 집필에 열중할 때 전화를 받았는데 그 전화기가 폭발했다는 일화를 본 적이 있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글을 쓰면 뇌파가엄청 나가서 파르르 전기가 오른다는 것이다. 퍽 인상 깊었다. 스쳐가듯읽었던 인터뷰 내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을 만큼.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접한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은 ‘정글만리’였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을 배경으로 역사와 문화가 잘 녹아있었다. 중국에 관심을 갖고 중학생 때부터 중국어를 꾸준히 공부해오고 있는 나에게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접한 작품이 바로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책이다. 왜 글’감옥’이라고 표현하셨을까? 그런데 왜 황홀한 기분을 느끼셨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조정래 선생님께서 꽤 많은 글을 쓰시고, 강연도 하시지만 한 가지, 사람들의수많은 질문에 모두 답변할 수 없는 점이 늘 아쉬우셨다고 한다. 조정래 선생님의 글을 읽고서, 그리고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면서 선생님께 묻고 싶은 질문과 얻고 싶은 조언이 얼마나 많았을까. 강연 시 질의응답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수많은 편지에 일일이 답변하지 못하시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에 응답하고자, 그리고 자신의 글쓰기 인생을 정리해보고자 여태까지 받은 질문 중 84개로 추려 정리하신 자전에세이다. 질문은 크게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학의 길을 가고자 하거나 삶의 길벗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셨다고 한다. 함께 글쓰기를 진행하는 ‘꿈꾸는 만년필’ 8기 작가님들을 ‘글벗’이라고 표현하기에 ‘길벗’이라는 표현이 참 반가웠다. 글쓰기를 하는 길 위에서 나의 스승이되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길벗을 만나면 오지에서 홀로 해외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들려오는 한국말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고백하건데 이 책을 다 읽고 쓰는 책정리가 아니다. 책을 읽는 중에 작은 세모로 페이지를 접어두고, 바작바작 곱씹으며 생각해 볼 내용이 많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읽고 있다. 특히나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옮겨 적어두고 기억해두면 좋은 만한 내용이 많았다. 특히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험 기간에 핵심 내용을 짚어가며 필기할 때처럼 필사노트에 옮겨 적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은 ‘글 잘 쓰는 기술은 애초에 가르칠 수없다.’는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삼다,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조언을 해주셨다.
‘우선 그 순서를 다독, 다상량, 다작으로 고치십시오. 그 다음으로는 노력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다독 4, 다상량 4, 다작 2의 비율이면 아주 좋습니다. 이미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을 많이 읽으십시오. 그 다음에 앍은 시간만큼 그 작품에 대해서 이모저모 되작되작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 ‘황홀한 글감옥(조정래)’ 47p 중
얼른 작가가 되고 싶다는 조급함에 적당히 읽고,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지양하라는 말씀이었다. 글을 쓰겠다고 노트북의 껌벅이는 커서와 눈싸움 하면서 씨름하지 말고, 많이 읽고, 생각하는 과정 모두가 글쓰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혹여나 급한 마음에 그 순서가 거꾸로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다독, 다상량, 다작, 즉 글을 잘 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수 있을까?
먼저, 새벽에 읽어나면 30분에서 1시간가량 독서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마음에 드는 구절은 필사하는 것도 독서한 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하루에 한번씩은 가만히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고 머리를 대고 누우면 바로 잠드는 편이니까,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틀고 청소를 하면서 비워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몸을움직이면서 생각을 덜어내면, 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겠지.
*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