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라니 마음껏 상상하게 된다.
그녀는 매일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는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시간 동안 글을 쓴다. 밤에는 꾸벅꾸벅 졸다가 종이에 잉크가 가득 번지기 일쑤다. 하지만 고요한 아침 시간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그녀만의 온전한 시간이다. 가끔은 10분, 20분 늦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졸린 눈을 부비고 일어나 음악을 켜놓고 한 곡이 다 흐를 때까지 정자세로 앉아 명상을 하면서 정신을 깨운다.
글을 쓰고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앉아서 일하고, 글쓰는 시간이 길어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요가 동작이 쉽지 않아 끙끙대기도 하지만 잠시 주어지는 고통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조금씩 인내하다 보면 어느새 몸이 많이 풀려있다.
나마스떼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책방으로 출근한 그녀는 따뜻한 차 한잔을 옆에 두고 기획안을 쓴다. 병원 안에 만드는 서재에 책 큐레이션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병원에는 기력이 달려 책 한 권 들 수 조차 없는 환자들도 있다. 간호하는 가족들 역시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희귀 난치병으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책이 도움이 되려나?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지는 희망이 담긴 동화책을 찾아본다.
점심을 간단히 만들어 먹을까 하다가 마음을 바꾼다. 건강을 챙기는 그녀의 점심 메뉴는 순대국밥(?)이다. 열심히 일하고나니 배가 고파져서 든든하게 한 끼 얼른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일은 버섯 볶음과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배가 불러 소화를 시킬 겸 목장갑을 꼈다.
"책 정리를 좀 해볼까?"
젊은 작가들의 시집과 에세이, 소설들이 잔뜩 들어와있다.'비 오는 날 읽고 싶은 책', '문득 혼자만의 시간이 났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 등 책방을 처음 온 사람들이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무드별로 책을 구분해본다. 그리고 손글씨로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적어둔다.
"아, 캘리그라피 배우길 참 잘했다!"
포스트잇에 적은 책 소개가 퍽 마음에 든다.
책 정리를 마치고 메일함을 열었다. 신진작가들이 책방에 책을 들여놓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메일들을 확인한다.
'아, 요즘 괜찮은 작가들이 계속 많아지는구나!'
흐뭇한 마음과 함께 그녀 자신의 책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글을 쓰다보니 저녁 시간이다. 남편이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남편~ 왔네!"
반갑게 인사하고 안아준다. 아직 신혼이니까. 후훗.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한 가지 메인 요리를 만들어 먹는게 맛있다. 오늘의 메뉴는 카레. 간단히 만들 수 있는데 나름 재료가 이것저것 들어가 영양이 풍부하다.
그렇게 따스하고, 행복한 하루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