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서 국어 사전 비교하기

보리 국어사전, 너로 정했어!

by 이수댁

국어사전(가능한 최신, 두꺼운)을 구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책도 그렇지만 사전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꼭 서점에 가서 비교해 보세요. 어떤 사전을 고르셨는지? 그리고 다른 사전에 비해 그 사전을 고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 2018년 5월 9일, 영풍문고 포스코점 방문 – 국어사전을 비교하다.


매월 둘째주, 넷째주 수요일은 ‘가족사랑의 날’로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한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퇴근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른 곳은 서점이었다.


회사 지하에 영풍문고가 생겨서 멀리 갈 필요가 없었다. 이번 주는 감기로 코와 목이 많이 붓고, 마른 기침이 나서 이렇게 가까이에 서점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따뜻한 뱅쇼(비타민이 가득한 과일과 시나몬이 들어간 무알콜 와인음료)를 한잔 마시면서 즐긴 서점에서의 작은 여행은 쉼표가 되어주었다.


국어사전을 살펴보니 대부분 초등학생, 중학생용이었다. 성인을 위한 사전은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과 ‘민중 실용 국어사전’ 딱 두 권이었다. ‘보리 국어사전’과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도 초·중등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같이 살펴보았다.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현대어, 신어, 시사어, 외래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말 15만어 수록


어의의 해설은 간명 정확을 기하고, 적확한 용례를 늘려 이해에 도움을 줌


우리말에서는 한자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문교부 제정의 중학교 고등학교용 교육한자 1,800자를 실어 한자말을 구성하는 단위로서의 한자의 기능을 밝힘


2. 민중 실용 국어사전

엣센스 국어사전을 바탕으로 삼아 수록 어휘를 대폭 줄이는 대신 풀이와 용례에 주안점을 두어 작업

문법적으로 용법이 까다롭거나 학습에 긴요한 말들은 따로 선으로 둘러 자세히 설명

삽화를 넣어 뜻풀이 이해를 도움

부록으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어문 규범들과 교육, 인명용 한자사전 등 국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풍부하게 실음


3.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보리 국어사전

초등학교 전 학년, 전 과목 교과서 낱말을 포함하여 4만 개가 넘는 낱말을 실음 (초등학교 교과서를 죄다 들추어 실린 낱말을 살펴보고 어려워 보이는 낱말들이 지천에 있다는 것을 발견함)

쉬운 토박이말로 풀고, 우리 말법에 맞는 예문을 제시함

우리나라 산, 들, 바다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 우리 겨레의 전통문화와 살림살이들을 3,000점이 넘는 세밀화에 담음

본문 사이사이 펼친 쪽에 곡식, 꽃, 나무, 농기구, 살림살이, 악기 같은 주제로 짧은 글과 세밀화를 모아 재미있고 쓸모 있는 정보를 보여줌

통일 시대를 준비하며 북녘말을 많이 실음.


4. (우리 말글 바로 쓰는 길잡이)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조사와 어미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사와 어미 관련 정보를 충실히 실음

낱말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낱말 간의 의미 차이와 용법 차이 설명

용언의 활용 정보와 용언 활용표, 바른 문장 구성을 위한 문법 정보를 빠뜨리지 않음

표준어 규정에 맞지 않는 낱말, 한글맞춤법이 어긋난 표기를 올림말로 올려 쉽게 알 수 있도록 함

* 느낀점

보리 국어사전,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남북의 아이들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뿐만 아니라 정서나 가치관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전’이라는 취지에 공감이 갔다.


남녘과 북녘에서 두루 쓰는 쉬운 낱말을 할 수 있는 대로 빠짐없이 챙겨 싣고, 표기법이 다르거나 북녘에서는 쓰는 낱말인데도 남녘 사람들에게 낯선 낱말을 빠뜨리지 말자는 노력이 시대에 발 맞춰 가는 사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국어사전에는 한문투와 일본어투 한자어 투성이었고, 우리 토박이말은 설명도 부실하고 보기글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전을 찾다 보면 단어 뜻풀이를 이해하지 못해 설명하는 글 속의 단어를 찾아보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초·중등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대부분이다. 국어사전을 참조하는 것은 어려운 단어를 찾아 쓰는 것이 아닌 자주 틀리는 표기와 표현을 바로잡고, 낱말의 사용법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보리 국어사전을 보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사전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 주는 디자인과 내용 구성이 마음에 쏙 들었다.


보리 국어사전, 너로 정했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작가입니다. 더 좋은 작가가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