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울 작가의 ‘독서의 기쁨’을 읽고
‘독서의 기쁨’을 쓴 김겨울 작가는 유튜브에서 책 리뷰를 하는 북튜버이기도 하다. 책의 표지 디자인에 대한 느낌, 독서 습관, 굿즈 소개 등 책과 관련된 사소하고도 다양한 컨텐츠를 다룬다.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독서고수인 친구와 책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작가는 책을 읽기 좋은 장소 2순위로 지하철을 꼽는다.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중심을 잡으려 리듬을 타면서, 적당한 소음에 노출되어 책을 읽는 순간이 집중하기 좋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런데! 그런걸 먼저 말해주니까 반가운 느낌이 드는거다.
책의 표지와 띠지, 가름끈 등 책의 외양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루는 것도 흥미로웠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고를 때 무의식 중에 책의 외양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
만약에 책을 낸다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책의 겉모습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도록 새끈하게 만들어야겠다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e-book으로 읽어서 책의 표지와 내지를 만져보고 느껴보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사진으로 본 책의 연보라색 표지와 책 위에 책을 눕혀 꽂을 정도로 가득찬 책장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마음에 들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책은 유희였다가 위로였다가 친구였다가 한다.’라고 적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해온 작가에게 책이 어떤 의미일까? 작가에게 책은 ‘집중하고, 대화를 나누고, 질문하고, 반박하고, 때로 귀퉁이를 접고,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는 ’꽤 믿을 만한 인생의 친구’이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책과 친구가 되어볼 것을 권한다.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다들 곁에 두고 살기를 바란다.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고, 몰랐던 것을 배우고, 혼자 있는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길 바란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계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까마득히 많아지는 그 역설을 공감하길 바란다. 좋은 책일 읽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어떤 계기로 읽게 되든, 책은 일단 친해지기만 한다면 평생 배신하지 않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책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책의 물성과 정신성, 책과의 만남과 동거, 책과 세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평소 생각지 못한 책과 독서의 또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북튜브 채널 ‘겨울 서점’도 관심을 갖고 볼 생각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