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김상현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by 이수댁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새벽 감상에 젖은 우울한 책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뭐가 중요해? 이미 이 세상에 없는데... 살아있을 때 더 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반전!
책 속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 중 제목의 문구가 담긴, '기억과 죽음'이라는 글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 이야기와 함께 진정한 죽음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을 때'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우리나라의 제사처럼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들의 날이 있다. 이 날 이승에서 죽은 자를 기념해줘야 저승세계와 이승 세계가 연결된 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여름과 가을 사이, 하늘이 유난히도 파랗던 날 부고를 듣고 그 자리에서 눈물이 터진 기억... 할머니 기일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할머니 생각이 나 사진을 찾아본다. 그러면 꿈속에서라도 할머니를 만나기도 한다.

할머니께서는 맞벌이하시는 엄마를 힘들게 하면 무서운 호랑이 할머니로 변신하셨다. 그러면서도 할머니 댁에 가면 늘 친척들과 어울려 재밌게 지내던 기억과 다 같이 여행을 다니던 추억이 참 많다.


입학과 졸업 등 기념일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용돈을 자주 주셨는데 거꾸로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었다는 생각에 죄송스럽고 눈물이 난다.

할머니께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처음으로 딸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할머니께서 어루만져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 아마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마치 내가 할머니를 떠올리는 것처럼 따뜻하게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내가 만난 사람 중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이 세상을 더욱 씩씩하게 살아갈 힘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책을 읽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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