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와 함께 오늘도 해냅니다.

임신 19주 차 이야기

by 이수댁

가기 전 걱정이 많았던 인천 출장을 무사히 해냈다. 인천지역 내 코로나19 4차 집단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때에 맞춰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했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맑았고, 현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끼고 조심하긴 해도 두려운 마음은 먹구름이 걷힌 하늘처럼 사라졌다. 맞다.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일을 하기 전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이 오히려 더 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출장을 마치고 나서 더없이 후련했다. 그리고 저소득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을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


집에서 장시간 머물러야만 하는 상황에서 환기가 잘 안되고, 습도가 높은 지하에 사시는 세대를 찾아뵈었다. 벽면에 곰팡이가 슬어도 집안에서 빨래를 널어야 하고, 난방비를 아끼시느라 난방을 잘 안 하시니 오히려 벽면 곰팡이가 더 심해진 상황이었다. 종일 지내시기엔 건강에 너무 안 좋을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다.


또한, 코로나19로 모두가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아동센터에서는 한부모가정, 조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긴급 돌봄을 시행하고 있다.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얼굴에도 따뜻한 미소가 가득한 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일 거다. 그 모습을 보며 많은 힘을 받았는데, 오히려 찾아와 준 우리를 보며 힘이 난다고 말씀해주셨다.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을 텐데 예산 내에서 사업방향과 여러 가지 기준을 적용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분들께 도움을 다 드릴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그만큼 한정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로 힘쓰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그러니 오늘도 힘을 내야지!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또 임하는 동안에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일해야겠다. 코로나19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밀려있는 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이제 그 산 초입길에 진입한 기분이다. 전시상황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대비해야지. 잘할 수 있을 거다.


빵이야, 오늘도 엄마랑 함께 일해줘서 고마워.

빵이 생각해서 손도 더 자주 씻고, 조심히 다니고 있어.

엄마가 해내는 건 빵이도 해내는 거야.

출장 다녀온 날은 피곤해서 기절하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야.

오늘도 엄마랑 같이 근무하고, 숲으로 산책 가서 좋은 공기 마시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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