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랑 양양 태교여행

임신 21주 차 이야기 2

by 이수댁

6월 4일 목요일

10:40

남편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신혼여행 후 처음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가는 길이라 설렙니다.
결혼한 지 8개월 되었는데 뱃속에 6개월 된 아가와 함께 떠납니다. 뱃속에 담고 다닐 때가 가장 편할 때니까 기회를 봐서 틈틈이 추억을 만들어야겠어요.


홍천휴게소에 들러서...


13:38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긴긴 터널을 연속해서 지나다 보니 운전하는 남편이 힘들어했어요. 졸음쉼터에서 멈춰서 쉬었다가 제가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차를 산 이후로 시내만 다니다가 100km 이상 달리니까 신이 나더라고요! 금방 마을로 들어서서 미리 찜해둔 맛집을 찾았습니다.

송월 메밀 국숫집에 도착했어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서 정겨운 느낌입니다. 물메밀국수와 비빔메밀국수를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었어요. 양이 많고, 맛있어서 가성비 최고였습니다. 메밀향을 느끼기 좋은 물메밀국수는 평양냉면 같아요. 간이 세지 않고 삼삼한데 은근히 중독되는 맛! 비빔메밀국수는 양념을 골고루 섞어서 잘 베이게 하는 게 중요해요. 비빔메밀국수 속 다대기는 집으로 하나 사갈까 고민할 정도로 맛있어서 비빔메밀국수도 추천합니다!



18:02

@ 서피 비치에서

하늘이 파랗다. 바다는 더 파랗다.
누가 더 파란지 경쟁하는 거니?

눈을 감고 방금 본 풍경을 그려본다.

하늘이 맑다. 바다는 시리도록 푸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망고주스는 달다!

아, 좋다~^^



18:50

섭국?! 칼칼한 고추장을 풀고 부추, 버섯, 달걀과 함께 삶은 홍합을 넣은 시원한 탕으로 영동 북부지방의 어부들이 즐겨 먹던 전통음식이라고 해요. 처음 먹어보는데 걸쭉해 보이기도 하고... 한입 맛보니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입니다. 각종 채소와 홍합이 들어가 영양만점 음식인 것 같아요. 19시에 문을 닫는 줄 모르고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들어오라고 하셔서 마지막 손님이 되었답니다. 반찬으로 나온 가자미도 정말 맛있었어요!!!



6월 5일 금요일

5:03

이곳의 일출시간은 5시 3분!
알람도 없이 대략 이 시간에 눈이 떠져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하늘이 흐려서 해가 잘 안 보이나 싶었는데 발갛게 고개를 내밀었어요~

"해야, 반가워~!!"

이렇게 색다른 풍경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정말 사랑스럽네요.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고, 파도소리와 새소리도 들리네요~ 빵이도 처음 보는 바다와 일출을 멋지다고 생각했겠죠? 넓은 세상을 보며 큰 생각을 품고, 행동하는 빵이가 되렴.^^



6:30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스스스슥 갈대 소리 가득한 갈대밭 사이를 걸었습니다. 저녁에는 개구리울음소리 가득하고, 아침에는 새소리가 가득했어요. 쏠비치 숙소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있어서 마실 나오듯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바다 산책길 대신 갈대 산책길도 운치 있고 좋더라고요~ 막상 박물관은 시간이 맞지 않아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약 8천 년 전 조상들이 살던 움막을 구경했습니다. 자연을 잘 보존해두어서 '조상들이 살던 시절도 비슷한 모습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7:15

감나무 식당에서 황태해장국과 송이 황태국밥을 주문했습니다. 해장국은 조금 매운맛, 국밥은 고소한 맛이에요. 버섯을 좋아하는데 송이 황태국밥에 버섯향이 가득 느껴졌어요. 양양은 송이의 고장이라는데 송이 맛을 보고 갈 수 있어 좋네요. 황태해장국에는 황태뿐만 아니라 무, 콩나물, 새우, 홍합 등이 들어가 시원한 맛이 났습니다. 두 가지 다른 매력을 느끼고 갑니다~^^



9:30

양양 쏠비치 호텔&리조트!

떠나기 전 숙소에서 쉬고 있어요. 저희는 호텔 4층 오션뷰 방에서 머물렀어요. 방에서도 파도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해 뜨는 모습도 잘 보여서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스페인에서 모티브를 따와 곳곳에 가우디 벤치, 산티아고 길(해변 산책로), 돈키호테 벽화를 만날 수 있었어요. 산책하기에 잘 가꾸어져 있어서 좋았어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또한, 메밀국수, 섭국, 송이 황태국밥 등 맛집도 10분 내외 거리에 있어서 편리해요~ 다음번에 부모님 모시고 또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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