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강릉으로 이동합니다. 점심에는 강릉 초당 순두부를 먹고, 후식으로 순두부 젤라또를 맛보기로 했어요. 그다음 강릉 카페거리도 가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일찍 식당에 도착했어요. 양양에서 강릉 초당동까지 30분밖에 안 걸리네요. 비교적 일찍 도착했지만 식당 안은 벌써 인산인해입니다.
얼큰 순두부전골 2인분을 먹었어요. 초당순두부에 버섯, 당면이 들어가 보글보글 끓여서 맛보았습니다.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두부 맛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상추, 연근, 아삭이 고추, 고사리 등 토속적인 반찬이 입에 딱 맞았어요. 이곳에서 직접 만든 쌈장을 사서 집에서도 깻잎이나 아삭이 고추를 무쳐 먹으려고 합니다.
후식으로 초당 순두부 아이스크림을 맛보았어요. 편의점에서 나온 초당 순두부 아이스크림 콘 말고 현지에서 맛보기는 처음이었어요. 고소하고, 맛있더라고요. 완전 제 스타일~~!!
13:00
지나가는 길에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이 있길래 들러보았어요. 순두부 젤라또를 먹어서 음료는 마시지 않고 구경만 했어요~
호수가 있어서 도심에 있는 테라로사 보다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져 있더라고요. 담쟁이가 있는 벽도 그대로 활용하고, 호수가 보이는 풍경에 큰 테이블도 만들어 놓고요!
특히나 2층에는 한길서가가 위치해 있어서 책을 인테리어용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인문서적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장소라서 좋았어요. 책이 주는 특유의 편안함이 느껴졌거든요.
14:00
썬크루즈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강원도 주요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CNN에서 일생에 꼭 한번 가봐야 할 호텔로 선정한 곳이기도 합니다.
진입로부터 특이하고 인상 깊었어요. 아름다운 비너스상과 잉어가 가득한 연못을 지나 물 위에 배 모양 호텔로 들어갑니다. 로비에는 빵 냄새가 풍겨 베이커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어놨어요. 프런트 앞 풍경도 통유리로 시원하게 뚫려있어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정동진 천혜의 해안절경 위에 위치하고 있어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배 모양 호텔이 잘 보여요. 호텔 내에서 푸르고 깊은 바다의 절경도 잘 보이고, 조각공원도 크게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예전에는 조각공원에 기차 카페와 범선 카페도 있어 정동진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슨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는데, 위치를 활용한 테마 카페 아이디어도 좋았던 것 같아요.
9층에는 전망대, 10층에는 스카이 회전 라운지 바가 있습니다. 조선소에 특별 주문 건조한 실제 배라고 하니 크루즈를 타면 어떤 느낌일지 조금 감이 오더라고요.
18:30
저녁은 등명해변 근처 큰기와집에서 담백한 전복 수제비를 먹었어요. 주변에 횟집이 많았지만 임신부라 회를 먹기 어려워서 대안을 택한 거죠. 수제비도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그 안에 큰 전복과 새우, 홍합이 가득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했습니다. 집에서 따라 해보고 싶은 요리였어요.
식사 후 등명해변을 산책했는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두 가족 정도 있어서 바다에 저희 둘만 있는 느낌이었어요. 서울에서는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 감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이 드넓은 곳에 둘만 있는 듯한 기분이니 어찌나 신이 나던지요. 바다를 보고 있자니 속이 뻥~ 뚫렸습니다.
해변 가까이에 기찻길이 있고, 때가 되면 땡땡땡 경적을 울리며 기차가 지나갔어요. 정말 기찻길 바로 옆에 살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 신기해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여행을 와서 이야기 나누어 보니 남편의 꿈이 술술 나오더라고요. 가까운 미래에는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사서 국내의 좋은 여행지들을 다니는 거예요. 10년쯤 후에는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칸쿤으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크루즈 여행을 다니는 부부를 만났었거든요. 그때 그 부부의 행복한 얼굴 표정을 잊을 수가 없대요. 이왕이면 두 분이 추천해주신 캐나다 로키산맥과 레이크 루이스도 꼭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마지막으로 캠핑카 타고 여행 다니기! 서울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쉬는 날에는 자연 속에서 하룻밤 자고, 요리해먹는 재미도 클 것 같아요. 특히 빵이가 자연을 좋아하고, 더 넓은 곳에서 뛰어놀며 자라면 좋겠네요. 우리 부부의 계획에 늘 빵이가 함께하고 있어서 설레었습니다.
22:00
저녁부터 호텔 안에는 개구리 소리가 가득해요. 밤새도록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 소리를 좋아하는 고향에 가면 개구리 소리를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특별한 경험이네요. 정말 어딘가로 여행 온 느낌이 들어서 자다 말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침 일찍 일출을 보려면 다시 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