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고픈 태교 여행지, 정동진

임신 21주 차 이야기 4

by 이수댁

"해돋이를 보러 일부로 찾아오는 정동진까지 찾아오는데 여기까지 와서 일출을 놓칠 수 없지!!"

이곳의 일출 시간은 05:03 am.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바닷바람이 불어서 추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05:11 am.
숙소에서 볼 때는 하늘이 흐려서 해돋이를 못 볼 줄 알았는데 구름 사이로 해가 발갛게 솟아나 있었습니다. 발걸음이 바빠졌고, 서둘러 '축복의 손' 조각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사진을 찍고, 심지어 숙소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해를 보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우리는 희망차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고, 사진도 잔뜩 찍었습니다. 가족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두 손을 모아 정성스럽게 소원을 빌었어요.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도 얼른 물러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습니다.

해가 뜨는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고, 그새 날이 다 밝았습니다. 해가 높이 솟을수록 바다에 햇빛이 부서지며 바다 위로 태양길이 만들어졌어요. 빵이도 태양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으라며 배를 내밀고 쓰담쓰담 만져주었답니다.



일출을 본 후 조각공원을 산책하며 정동진의 정겨운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아침에 들은 뻐꾸기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게 맴도네요.


썬크루즈에서 조식 30% 할인 및 1만 원 쿠폰 제공 프로모션이 있어서 바다를 보며 아침 식사도 든든히 했어요~ 오전 7시에 문을 열자마자 첫 손님으로 입장해서 식사를 했답니다. 빵이와 안전한 여행을 하기 위해 더욱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었습니다. 썬크루즈 호텔 주차장에 정동 매표소가 있어서 차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걷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탐방로는 2.86km로 편도로 약 60분 소요되는데, 실제로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다 보면 조금 더 여유 있게 시간을 잡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한, 바다부채길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매표소 옆 화장실 이용 후 입장해야 해요.(주의!! 매우 중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국내에서 유일한 해안단구 관광지로 천연기념물 437호입니다. 2,300만 년 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으며,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신비로운 관광지입니다. 현재는 안전/편의시설 공사 중이어서 평일에는 휴관하고, 주말에만 운영을 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를 꼭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바다를 따라 걷는 도보길이고, 바다에 직접 발을 담그거나 가까이 갈 수는 없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오랜 시간 자연 그대로 보존되었기 때문인지 바닷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깨끗해서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본 우리나라 바다 중에 가장 예뻤다고 손꼽을 수 있는 정도로요!

돌이 많아서 길이 울퉁불퉁하고, 계단이 많고, 낙석지역이 있지만 그 어떤 장애물도 이 길을 걷는 기쁨을 이기진 못할 거예요~ 몽돌해변, 투구바위, 부채바위, 해수 폭포 등을 보며 그 안에 담긴 전설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정동진에 다시 온다면 바다부채길을 걷기 위해서라며 남편도 극찬을 했어요. 한 시간 남짓 바다를 원 없이 보며 걸어서 눈을 감아도 아름다운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건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어요!


심곡 매표소에서 정동 매표소로는 순환버스(112-1번)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는 30분 간격, 12월부터 3월까지는 6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시내버스요금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배차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해요.


http://searoad.gtdc.or.kr/



우리 가족이 함께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행을 마무리해서 참 감사한 밤입니다. 썬크루즈 호텔에 방문한 사람들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걷는 사람들의 들떠있고 즐거운 표정을 보는 것도 제 마음에 큰 힐링이 되었어요. 정동진에서 마주한 해와 바다로부터 나오는 밝고, 희망찬 기운 덕분이겠죠?


정말 오랜만에 떠난 여행이고, 뱃속의 빵이도 함께한 태교여행이라 더더욱 오랫동안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직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코로나 감염 확산이 심한 추세이니 생활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안전한 여행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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