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늘 조심, 또 조심!

임신 22주 차 이야기

by 이수댁

엄마께서는
임신 중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니
잘 챙겨 먹고, 잘 보살피라고 말씀하셨다.

뱃속에 나와 다른 개체가 들어 있고,
호르몬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에
신기할 정도로 매일매일 변화가 있다.

아이랑 스토리라는 앱을 보면
태아와 엄마의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날짜별로 알려주는데
아무 탈 없이 지나갈 때도 있고,
그즈음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155일 차에는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로 팔과 다리에 두드러기 증상이 생기면서 간지러웠다.

처음에는 음식을 잘못 먹었나 싶었지만
곧 호르몬 균형의 변화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면서

나타난 증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 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혹시 아이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의사와 상의해 약 처방을 받아야 하니 병원을 예약했다.

직장 선배에게도 비슷한 증상을 겪으신 적 있는지 여쭤봤더니 그렇다며,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앞으로는 더한 증상도 많을 텐데, 뭐~~!!"라고 대답하셨다.

종일 걱정했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묘하게 안도감이 생겼다.

어쨌든 임신 중에 나타나는 증상이라니까...

내 몸이 간지럽고, 참아야 해도

아가 생각을 먼저 하는 나 자신을 보며 신기했다.

혈액과 단백질을 아가와 나누느라

내 몸이 건조해져도

"빵이만 건강하다면 엄마는 괜찮아~!"라는 마음.

내 영양분을 충분히 주고 싶은 마음.


아무런 대가 없이 아가를 먼저 생각하는 내 마음이

당연한 듯 조금 낯설었다.




여기서 반전!!


병원에 가보니 임신성 피부 소양증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번에 강원도 여행을 갔을 때
직사광선, 풀, 바다에 노출되면서
증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혹시 돗자리 깔고 누워있진 않았는지,
바닷물에 몸을 담갔는지 여부를 확인하셨다.

둘 다 아니고,
밖에서는 운동화 신고 산책만 했는데
그래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걸 보면
얇은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등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도 못 잘 만큼 가렵지 않아서 다행이다.
잘 관리하면 짧은 시간 내에 가라앉을 것 같다.

엄마 말씀대로
내 몸은 예전과 다르게 반응하고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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