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함께 기다리고 있어!

임신 22주 차 이야기 2

by 이수댁

"이리 와 봐.

임신한 거지?

잘했어~

정말 축하해!!"


사무실 환경미화 여사님께서

지나가는 나를 부르시더니

눈을 반짝이시며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해주셨다.


나는 웃으며 "뚱뚱해졌죠?"라며

배를 통통 두드렸다.

이제 누가 봐도 임산부 티가 나나 보다.


우리 할머니 또는 어머니처럼

축하해주시는 모습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사무실 출근을,

목요일과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출근할 때는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퇴근 시간에는 교통체증으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런데도 요즘은 차를 타고 다닌다.

코로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아무리 차가 막혀도

나만의 공간에서 라디오를 듣는 시간도 나름 즐겁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번갈아 가면서 듣는데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도 재밌고

선곡도 참 좋다!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면

식탁이 보이는데

그 위에 반찬들이 올라와있고,

주방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들린다.


"다녀왔습니다~~"

"지빵이 왔어? 빵이도 잘 다녀왔나~?"

남편이 저녁을 차리다 말고

반겨주는 그 순간이 참 행복하다.


식탁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구경하고,

샤워를 한다.

(안 씻고 오면 남편이 밥을 안 준다.)

그리고 같이 저녁을 먹으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나눈다.


남편도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힘들 텐데

나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저녁도 챙겨주고, 설거지도 해준다.


280 days라는 앱이 있는데

거기에서 빵이가

"아빠, 힘내세요.

엄마가 더 피곤해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임신해서 그래요."라고 했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한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이유는

나중에 빵이가 아빠에 대한 고마움도

충분히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임신한 엄마를 지원하기 위해,

빵이를 만나기 위해

아빠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의 하루는 여기까지이다.

퇴근 후에 저녁을 먹고 나면

긴장이 풀리고,

스마트폰도 무겁게 느껴질 만큼

온몸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소화를 시킬 겸 청소기를 돌리며

몸을 움직이여 보지만

이내 잠들고 만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거의 10시간 가까이 잤다.

푹 자면서 꿈도 시리즈로 꿨다.


오늘은 재택근무하는 날이니까

내가 저녁을 준비해야겠다.

날이 많이 더우니까

비냉 하나, 물냉 하나 준비하면 어떨까?


오늘은 남편이 기절하듯 잠들고, 제가 설거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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