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안전!!

임신 23주 차 이야기

by 이수댁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님과 전화를 할 때마다 늘 강조하신다.

"앞, 뒤뿐만 아니라 좌우도 잘 살펴서 다녀라. 계단도 조심하고~ 조심해야 혀~~"

임산부니까 더 조심조심해서 다니라는 말씀이시다.


그런데 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제 부서원들과 같이 인천으로 외근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

갑자기 '덜컹!' 충격이 있었고, 옆에 앉아계신 팀장님께서 "아이쿠!!"하고 깜짝 놀라셨다.


공사 중이라 임시로 방지턱을 만들어 놓았는데, 노란색도 아니고 검은색이라 운전하시던 과장님이 발견하지 못하고 속도를 냈던 것이다.


팀장님께서 문자를 보내면서 무방비 상태로 앉아 계시다가 허리에 약간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다.

옆에 앉아있던 나는 등을 붙이고 안정적인 자세로 앉아 있어서 놀라지 않았고, 충격도 덜했다.


운전하시던 과장님께서는 미안해하면서 괜찮은지 물으셨다.

"네, 괜찮아요."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나는 괜찮지만 빵이도 괜찮은지 걱정이 되었다.

'나는 둔감한 편인데 혹시라도 빵이는 놀랐으려나? 병원에 안 가봐도 되는 걸까?'

괜한 걱정이 몰려왔다.


결론은 내가 괜찮았으면 빵이도 괜찮았을 거라 여기고 병원에 방문하지 않았다. 그리고 외근 다녀오느라 평소보다 피곤했으니 저녁을 먹고 편하게 쉬었다.


너무 일찍 잠들어서 중간에 깨서 빵이한테 말을 걸었다.

"빵이 어제 많이 놀랐어? 엄마가 괜찮아서 빵이도 괜찮았지? 혹시 놀랐으면 미안해~~"


다행히 빵이는 힘차게 태동을 하며 건강하게 있다고 알려주었다. 빵이 태동을 느끼면 나도 배 위에 피아노를 치는 듯 손가락으로 반응을 해주며 놀다가 다시 잠들었다.


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다.

조심하려고 너무 긴장하면 오히려 빳빳해지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조금 더 대담해지고, 안정감 있게 지내야겠다.


아가에게 중요한 건 엄마의 편안함과 안정감 아닐까?


덧. 다음날 아침, 팀장님께 안부를 물으니 허리가 뻐근한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어제 저를 내려주고 나서도 괜찮은지 걱정을 많이 하셨다는데 다행히 저와 빵이 모두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 안전을 잘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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