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달라진 나의 몸

임산부가 겪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들 1

by 이수댁
- 배 한번 만져봐도 돼?
- 응~ 만져봐.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배를 만져보게 하다니!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이 물어올 때마다 흔쾌히 대답했다. 궁금해하며 만져보는 지인들의 반응도 재밌고, 배를 만져도 예전처럼 부끄럽거나 간지러움을 타지 않았다.


거울을 보니 어느새 허리라인은 사라져 있었다. 뱃속의 아가를 보호하기 위해 지방이 임신 전보다 잘 축적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둥글둥글 해진 몸매를 보면서 정말이구나 느꼈다. 길거리나 회사에서 마주치는 미혼 여성들을 볼 때 한눈에 봐도 몸매가 다르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다. 이제는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싶을 만큼 먼 이야기이다.


물론 임신 중에 체중이 너무 늘지 않아도 영양분 섭취를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뱃속의 아가가 잘 자라고 있는지 걱정하게 된다. 그리고 임신 중 균형 잡힌 식사 및 운동이 아가에게 너무나 중요하기에 다이어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은 나만을 위한 몸이 아니라 나와 아가를 위한 몸이므로.


이럴 때 남편의 역할이 참 중요한 것 같다.

- "나 살 많이 찐 것 같아?"라고 걱정스럽게 물어보면,

- "임산부는 임산부 티가 나야 자리 양보도 받지. 충분히 예뻐."라고 현명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말 한마디가 아내의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남편의 따스한 눈길, 따뜻한 말 한마디도 중요하지만 산모 스스로도 몸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체중이 느는 것뿐만 아니라 색소 침착, 땀과 질 분비물의 증가, 기미와 주근깨 등등 날마다 일어나는 다이내믹한 신체의 변화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들도 있지만 흔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어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 모든 건 뱃속의 아가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면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임부복을 입는 것도 꺼려졌다. '내가 이렇게 큰 속옷과 옷을 입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어느 순간 평소에 입던 옷이 맞지 않았고, 임부복이 얼마나 편안한지 느끼게 되었다. 안 그래도 몸이 무겁고 불편한데 옷을 편하게 입어야 생활도, 마음도 더욱 편안해진다.

대신 임부복을 예쁘게 입으면서 스스로를 가꾸고 임산부로서의 생활을 누리는 즐거움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언제 이런 D라인을 가져보겠어?'라는 마음으로 계절별, 상황별로 필요한 옷들을 쇼핑하고, 입어보는 일도 즐겁다.


마지막으로 임신 7개월에 들어선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신체의 변화는 밤마다 찾아온다.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온 몸이 저린 느낌이다. 마치 중고등학생 때 성장통이 찾아와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를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는 것 같다. 그때는 엄마가 주물러주시면 좀 나아졌는데, 지금은 남편이 주물러준다. 하지만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며 아내를 살뜰히 챙겨주는 남편도 힘들 것 같아 요가를 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요가를 하다가 몸도 긴장도 풀리면 이상한 자세로 꾸벅꾸벅 졸기도 하면서... 그래도 요가를 하면 한결 몸이 나아진다.


잠을 잘 자는 편인데 한 번씩 힘들어하며 깨는 날도 있다. 종아리에 쥐가 났을 때다(!!!)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기지개를 켜듯 몸을 쭉 펼칠 때가 있는데 갑자기 종아리 근육이 퍽(!)하고 뭉친다. 보통 깜짝 놀라서 깨고, 심할 때는 "아아악~~~"하고 소리치며 남편을 깨우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을 꺾고, 종아리를 얼른 주물러줘야 한다. 어렸을 때 엄마가 다리에 쥐가 났다며 급하게 부르시면 달려가서 주물러드렸는데 요즘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한번 쥐가 나면 종아리 근육이 딱딱하게 변해있다. 근무할 때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그런 걸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족욕이나 압박스타킹 등 임산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임산부의 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얼른 쓰고 싶어 일찍 일어났다.

다음 편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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