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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31. 2017

때로는 혼자서, 마음이 통한다면 함께~ 이색카페 즐기기

서울 시내 이색체험카페를 소개합니다.

카페가 단순히 커피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나아가 때로는 혼자서, 마음이 맞는다면 함께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외국어 회화를 좀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공간, 맛있는 식사와 함께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이색체험카페를 소개해드립니다.    


# Convo @낙성대

"왓 우쥬라잌투 듀링크?"

카페에 갔는데 외국인이 다가와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음.. 음... 커피, 플리즈!"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린 직장인들이 일을 마치고 외국어를 배우러 학원에 가는건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른들을 위한 영어 놀이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형식적으로 외국어를 연습하는 것이 아닌 일상의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은 친구가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죠?


영어권 국가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갈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내 주변을 마치 유학 온 것처럼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은데요!

첫번째로 찾아간 카페는 영어를 못하는 주인장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는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하여 만들었다는 Convo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Convo는 Conversation(대화)의 준말인데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키우고싶은 영어 왕초보에게 높디높은 외국어의 장벽을 무너뜨려주는 공간입니다.

시간별로 운영하는 스터디 모임에 참여할 수 있고, 스터디가 끝난 후에는 프리토킹 및 게임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해요. 기초반 뿐만 아니라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리토킹반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과 찌개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경복궁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보신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와 같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막상 대답을 하려면 어떻게 이야기할지 잘 모르겠는 주제들도 참 많은데요! 영어실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영어로 게임을 하다보면 순간순간 재치있고, 순발력 있게 표현하는 법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6월부터는 영어 뿐만 아니라 불어와 중국어 기초반 스터디 모임도 생긴다고 합니다. 외국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놀러가서 표현 하나 얻어 온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참여하다보면 어느샌가 실력이 쑥쑥 자라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예요!

외국어를 정복할 때 "재미"와 "자존감"이 꼭 필요합니다. 외국인과 마주칠 때 나도 모르게 얼음처럼 굳어버린다면 차 한잔 마시러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보세요. 외국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영어로 대화하며 색칠하기,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활동과 컨텐츠로 영어놀이를 시도해보는건 어떨까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를 표현하고, 공통의 주제에 대해 대화하면서 새로운 표현을 몸에 익혀보는 겁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불어까지 벽돌을 격파하는 기분으로 유쾌, 상쾌, 통쾌하게 외국어 정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주소 :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905

▶ 대표전화 : 010-6762-1070

▶ 영업시간 : 매일 10:00~22:00


#그리기 좋은날 @혜화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자기에 나만의 그림을 담을 수 있는 카페 '그리기 좋은날' 입니다. 머그컵, 접시, 화병, 맥주잔 등  초벌 도자기에 담고 싶은 그림을 스케치하고,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까지 완성하면 3주 정도 후에 구워진 도자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최근 실내 인테리어 중에서도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는 꽃을 담을 수 있는 화병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어요. 6살에 미술학원 다니던 실력에 머물러 있기에 미술은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작년 가을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실려가 입원하게 되었을 때 심심함을 날려버리고, 차분하게 몰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컬러링북 색칠하기였답니다. 그 후로 미술에 관심을 갖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화그리기, 종이컵 아트 등을 다양하게 시도해보게 되었어요.

스케치를 시작할 때 카페 주인장인 작가님께서 컬러링북에 있는 그림을 참고할 수 있도록 3권의 컬러링북을 가져다 주셨어요. 잘할 자신이 없던 저는 가장 간단한 자연 패턴 그리기를 골랐는데요. 나뭇잎과 꽃을 하나씩 그리고보니 허전해보이고, 좀더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마침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젊은 남녀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다음에 실력이 늘면 더 잘 그려보지, 뭐~"하는 마음에서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도전하겠어? 해보고 싶은걸 해보자!"하고 결심하니 이 시간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스케치를 완성하고,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했어요. 연필로 스케치 작업을 하기 때문에 틀리면 지우개로 지울 수 있고, 색을 잘못 칠하면 칼로 살짝 긁어내면 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버려두고 편하게 작업하셔도 괜찮습니다!!

3시간 정도 걸려 저만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배고픈 줄도, 힘든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작업했는데 완성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그래도 직접 만든 화병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물건을 정성을 담아 선물하면 받는 사람도 감동일 것 같아요~


자녀와 손을 잡고,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알콩달콩 연인들이 함께 찾는다고 하니 이색카페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저처럼 혼자서 차분하게 힐링타임을 가져보아도 좋구요~

카페 내에는 이탈리안 음식과 음료, 와인과 맥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때마침 허기져서 파니니와 리코타샐러드, 블루레몬에이드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카페 주인장님이 전문 동화 일러스트 작가님이어서 곳곳에 동화 속 일러스트 원본이 멋스럽게 걸려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1,250도에서 구운 후 완성된 도자기를 3주 후면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기다리려고 해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혜화동 163-18

              (대학로14길 18)

▶ 대표전화 : 02-744-0327

▶ 영업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22:00,

                    월요일 휴무


혼자서도 흥미롭게,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욱 신나게 가볼만한 이색카페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자기계발 및 알찬 여가시간을 보내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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