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이번 어버이날에는 해외봉사에 참여하느라 편지 한통 써드리지 못했어요. 손으로 쓴 편지를 건네드릴 여유도 없이 지내는게 못내 마음에 걸려 5월이 다가기 전에 감사인사를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매일 하고싶은 게 많은 욕심쟁이 둘째딸이 일을 시작하고, 독립해서 살기 시작한지 5년이 되어갑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동안 무수히 많은 오르막길을 올랐다 내려가길 반복했어요. 너무 지치고 힘들 때,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마다 머지않아 평탄한 길이 나올거라고 늘 희망을 불어넣어주셨죠. 따뜻한 밥 한끼, 밤늦은 시간 수화기 넘어로 전해준 격려의 한마디, 서울에 올라가기 전 역까지 바래다주는 차 안에서의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모든 고민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 무수한 선택지 앞에 가장 나다운 선택을 하기 위한 고민의 연속이라고 느껴요. 크고 작은 선택 앞에 망설일 때 아직도 어린 아이를 바라보듯이 노심초사 걱정하시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누가 그만큼 저를 생각해주고 걱정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제는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면 절 이해하시지 못한다고 답답해하기보다 좀더 준비된 모습으로 안심시켜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답니다.
제가 부모님께 바라는 건 딱 한가지예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최근에 두분 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셨잖아요...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나이가 들면 몸이 이곳저곳 고장이 나서 재정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희 삼남매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으니 앞으로는 쉬엄쉬엄 지내셨으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아직 두분도 너무 청춘이죠? 아빠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밴드에서 노래하는 취미에 푹 빠지셨고, 엄마는 노래교실 운영진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잖아요. 두분 다 정말 보기 좋아요! 다만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일하시고, 즐기며 사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부모님과 함께 걷고, 먹고, 사진을 찍으며 이곳저곳 속살여행을 많이 해보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몸이 건강해야 하니까 항상 건강 잘 살피세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모님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감사한 분들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늦지 않게 표현하고 싶어요. 감사한 마음을... 미루고 싶지 않아요. 사랑한다는 말을...
부모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