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로 갈수록 확실히 더 힘드네.

임신 28주 차 이야기 2

by 이수댁

어제저녁에는 임신 후 처음으로 식사를 하다 중단하고 침대에 누워 쉬었다. 임신 초기에는 '먹는 입덧'으로 매일 먹고 싶은 음식이 반짝반짝 생각났는데 어제는 유난히 저녁을 먹기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었다. 그래도 남편이 몸에 좋은 채소를 맛있게 볶아줘서 조금 먹다가 아무래도 다 먹기는 힘들어서 남겼다. 그리고 왼쪽으로 몸을 돌려 누워서 오래도록 잠을 잤다. 월요일이라 더 피곤했나 보다.


회사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다가 예전에 잘못 처리한 일을 발견했다. 그래도 아직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기라서 해결하면 되었다. 회사에서의 일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휴직에 들어가고 나서 문제를 발견했다면 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잘 해결해나가기 위해 오늘도 애써야지!' 라며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요즘 거의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다 보니 집과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이 생겼다. 특히 회사에 7시 반 정도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꼬마 아가씨 두 명이 와다다다 달려온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똑같이 꾸미고 사내 어린이집을 가는 쌍둥이다. 뒤따라오는 엄마도 아이들과 깔맞춤을 한 듯한 비슷한 색상의 치마를 입고 있다. 똘똘한 눈빛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쉴 새 없이 재잘대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귀엽다. 한편으로 내 한 몸 준비하기도 바쁜 출근 시간에 아이 두 명을 같이 준비시켜서 데리고 온 엄마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흐르니, 요즘 나의 에너지가 되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팀장님께서 아침을 먹었냐고 물어보신다.

"네, 챙겨 먹고 왔어요!"

"진짜 먹었어? 집에 옥수수가 있어서 하나 챙겨 왔는데. 지난번에 옥수수 먹고 싶다고 했잖아."

"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우와, 팀장님께서 옥수수 먹고 싶어 했던 걸 기억하시고 챙겨주시다니 감동이었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아이가 커지다 보니 속이 답답하고, 몸이 부어서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느꼈는데, 또 이렇게 힘을 내어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 하루도 힘내서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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