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태동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업무에 집중하느라 잘 못 느꼈나 싶기도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움직임이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걱정이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태동이 안 느껴지면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야 하는지 경험이 없다 보니 더 불안했던 것 같다. 병원에서는 당일에라도 움직임이 없으면 병원에 오라고 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오후에 빵이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회의 중이었는데 꿀렁꿀렁 꿀 꿀렁~~ 움직이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아무리 몸이 힘들다 해도 뱃속에 있는 지금이 더 편한 시기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그리고 임신 중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도 빵이가 뱃속에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가에게 고마워해야겠다. 몸에 아무 반응이 없으면 더 걱정되고 불안한 것을 느껴보니 그렇다.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일 집에서 육아를 하는 게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더 힘들다고 한다. 출퇴근이 힘들어도 분리된 공간과 다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아가가 태어난 후에 아이가 아직 어린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 싶어도 한두 시간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내 적응을 시키고, 엄마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게 먼저라고 하신다.
즐거운 퇴근길. 바로 잡아야 했던 문제도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해서 감사한 하루다. 집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남편과 빵이에게 태담도 하면서 빵이 움직임에 집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