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임신 28주 차 이야기 4
아침에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우산을 안 가지고 나왔다.
집 근처에서는 비가 안 왔는데, 회사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해보니 비폭탄이 쏟아졌다.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후다닥 달려온 출근길!
빵이와 처음으로 비를 맞았네. 빵이야, 이건 '비'라는 거야. 비가 내리니까 시원하지? 엄마는 요즘 조용히 빗소리 듣는 시간이 참 좋아.
# 나에게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학생 시절 방학 중에도 계절학기를 듣고,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해서 회사생활을 이어온지라 두어 달 뒤 있을 산전 후 휴가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 나에게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등 다른 장소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지만 아직 코로나 19의 위험도 있고, 만삭의 몸으로 타지에서 한 달을 보내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코로나 19 이후 쉬는 날에 여행을 가기보다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측면이 있다는 걸 알아가는 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은...
첫째, 빵이와 함께 책방 콘서트에 가기!
유튜브와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가까이하며 지내고 있지만, 책방 콘서트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연주자들과 가까운 곳에서 음악이 나에게 전해지던 느낌이 그립다. 음악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빵이에게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함께 감동을 느끼고 싶다.
둘째, 책 만들기 과정 참여하기!
매일 글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여유롭게 글 쓰는 시간을 누려보고 싶다. 특히 책으로 엮어보는 경험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산 후에 글을 쓸 시간이 더 없어지더라도 책을 만들었던 경험이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 않게 도와줄 것 같다.
셋째, 가족 및 친한 친구와 함께 파인 레스토랑에서 음식 경험하기!
음식도 경험이다. 파인 레스토랑의 오픈 키친에서 셰프들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고, 그들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음식을 경험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느긋하게 음식을 즐기면서 차분히 대화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진 및 영상 촬영, 편집 배우기!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특히나 빵이를 가졌을 때부터 스무 살 즈음 독립을 할 때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예쁘게 담아주고 싶다. 또한, 부모님의 모습을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간직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산책하면서 동네 탐방하기, 독서 등은 일상의 루틴으로 두고 지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한 달이란 시간은 짧게 지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