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에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는 시간, 비가 쏟아질 때나 비 온 후 산뜻해진 하늘을 바라보며 듣기 좋은 연주곡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Cluade Bolling의 'Sentimental'.
플루트, 피아노, 드럼, 베이스가 어우러진 재즈곡인데, 책방 콘서트에서는 피아노와 플루트가 함께했다. 그날의 연주자 유채연 플루티스트는 올해 스무 살이라고 한다. 하늘색 드레스도 예뻤지만 당차고 밝은 미소가 더 빛나는 연주자였다. 첫곡에서 플루트가 가진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서 차분히 빠져들게 했다. 오랜만에 내가 참 좋아하는 공간과 시간 속으로 왔다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서 이 곡을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른다. 세어보지 못했지만 남편이 "지빵이 이 곡에 빠졌네."라고 말했다. "응~ 예전엔 몰랐는데, 플루트 소리 청아해서 참 좋다. 숲 속에서 새가 따라오라고 지저귀는 듯한 느낌이야."라고 대답했다.
코로나 19가 확산된 이후 처음 간 연주회는 우면산 앞자락 연못에서 열린 숲 속 음악회였다. 플루트와 하프 연주를 들으며 처음 뱃속의 아가에게 플루트 연주를 들려줬는데, 빵이는 플루트가 좋았나 보다. 책방 콘서트에서 두 번째 플루트 연주를 듣게 되었을 때 예쁜 소리를 내는 악기에 대한 끌림이 여전했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도 짬을 내어 틈틈이 듣고 있는 Cluade Bolling의 'Sentimental'. 두 가지 버전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