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버킷리스트

북 메이킹 클래스 다이어리 01

by 이수댁

- "지빵이는 꿈이 뭐야?"

어느 날 남편이 뜬금없이 물었다.

- "나?!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계속 글 쓰면서 살고 싶어."

생각나는 대로 마구 대답했지만 글쓰기는 혼자 있을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는,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오랜만에 내 꿈을 물어봐주니 고맙기도 하고, 어떤 마음으로 그 질문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남편은 몸 담고 있는 요리 분야에서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교류하면서 좋은 자극을 받은 듯했다. 회사 생활에 지쳐있던 마음에 다시 열정을 지피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기 좋았다.


- "아가 낳기 전까지 각자 필요하고,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시간을 내서 해보자."

- "아... 그렇다면 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 "뭔데?!"

- "최인아 책방에서 하는 북 메이킹 클래스가 있는데 신청할지 망설이고 있었어."

- "지빵이한테 딱이네. 토요일에 나는 요리 수업 듣고, 지빵이는 책 만들면 되겠다."

- "그럼 좋겠네~ 그럼 나 신청한다!!!"


망설였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미 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컸던 것 같다. 다만 툭! 하고 손가락 하나로 밀어주는 힘이 나에게 필요했나 보다. 남편하고 상의도 했겠다, 다음날 바로 최인아 책방에 들러서 북 메이킹 클래스를 등록하고, 결제를 마쳤다.


9월 중순부터 출산휴가에 들어가는데, 코로나 19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테니 글쓰기에 흠뻑 젖어서 해보고 싶다.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배우고, 직접 출판해 본 경험이 육아로 아무리 바빠지더라도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 않을 동기가 되어줄 것 같다.


이번에 내게 주어진 에너지와 시간은 한계가 있다. 그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할 강한 동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글쓰기는 자신과의 만남이다. 내가 가진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버려야 할 부분은 과감히 버리되, 일상의 소소한 부분도 나만의 시선으로 소중히 가꾸는 마음이 중요하다.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 중 하나인 출산을 앞두고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업무 시작 10분 전과 점심 먹은 후 짬짬이 시간에, 한가로운 주말 등 빵이를 낳기 전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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