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그런데 태풍 영향으로 비가 살짝 내려서 차 안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숨을 고르고 있다. 매일 집에만 있다가 나무가 많은 곳에서 차분한 음악을 켜놓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니 참 좋구나! 빵이도 좋은지 콩콩 뛰는 게 느껴진다.
서범상 선생님과 함께하는 북 메이킹 클래스를 들으면서 감사한 일이 참 많다.
먼저, 북 메이킹 클래스를 계속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했던 건 다름 아닌 코로나 19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게 불안해서 수업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요즘 재택근무를 하면서 화상회의를 자주 하니까 선생님께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흔쾌히 도움을 주셨다. 수업 자료를 미리 보내주시고, 수업 전에 화상으로 미리 연결해서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함께하는 분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누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책 만들기에 한발 더 다가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이번 클래스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직접 책을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인 인디자인 프로그램 실습을 하고, 글꼴과 글씨 크기, 행간 등으로 감성을 담아내고, 어떤 종이에 담아야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함께해왔다. 한 권의 책에 고민과 노력이 듬뿍 담길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처음이기에 디자인 등 편집에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누구나 처음을 거쳐가는 거니까... 최대한 욕심을 덜어내고 책 한 권 엮어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조금 더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왜 이 책을 만들고 있는지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장 큰 동기는 앞으로 태어날 아가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아가가 기억하지 못할 뱃속에서의 시간을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함께했는지 나중에 읽어보면 뜻깊지 않을까? 어느덧 주변에 임신 소식을 전하는 지인들이 많으니 임신 기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아주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다면 참 좋겠다. 그 방법은 아직 고민 중이다. 이번에 구체적인 방향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계속에서 책 쓰기를 시도하면서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 본다. 코로나 19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불안과 우울함이 커진 시대에 책을 통해 따뜻하게 다가가 연대할 수 있는 고리가 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책이 나오는 시점은 9월 말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책 쓰기에 몰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