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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Nov 12. 2020

친정집에서 산후조리할 때 좋은 점

아기 키우는 마음 12

친정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면서 좋은 점이 참 많다.

먼저, 모유수유를 하면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국과 반찬 걱정 없이 삼시 세 끼를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또한, 설거지나 청소 등은 스스로 하더라도 빨래 짜는 동작은 손목에 좋지 않다며 아기 빨래는 엄마와 언니가 도와주신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점은 아기가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으며 지낸다는 점이다.


아기는 가족들을 거실에 모이게 한다. 그리고 아기 앞에서는 모두가 무장해제된다.

무뚝뚝한 아빠도 아기 앞에서는 두 손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하신다.

엄마께서는 아기가 옹알옹알할 때 계속 말을 걸어주신다. 그 모습을 보면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는지 엿보는 듯한 느낌이다.

언니도 퇴근하면 아기를 안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딸랑이를 흔들며 놀아준다.

가끔씩 집에 오는 동생도 아기 옆에 누워서 “올 롤롤로~~” 소리를 내며 귀여워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아기와 놀아주니 나는 잠시나마 쉴 수 있다.


초보 엄마들은 아기를 보다가 지쳐서 아기를 충분히 예뻐해 줄 마음의 여유를 잃기도 한다.

그런데 가족들이 아기를 사랑해주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기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늘 배려해주고, 아기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덕분에 산모도, 아기도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니...


덧. 처음에는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께서 허전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금 허전할 수는 있어도 한편으로는 홀가분해하실 것도 같다. 그래도 떨어지면 아기를 많이 보고 싶어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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