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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Nov 12. 2020

남편의 출산휴가

아기 키우는 마음 13

남편이 10일 간 출산휴가를 내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친정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때의 유일한 단점은 남편과 떨어져 지낸다는 점이었다.

함께 지낼 때는 퇴근 후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남편 혼자서는 밥을 잘 안 챙겨 먹는다.

저녁 시간을 혼자 보내며 자유롭기도 했겠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아기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그러다 오랜만에 함께 하니 반갑고, 든든하다.


요즘 아빠들은 육아 참여도가 높다.

남편은 밤중에 아기가 깨면 부스스 일어나 분유 보충을 하고, 낮에는 식사 준비, 방 청소, 아기 빨래를 열심히 해주었다.

산후도우미 분이 다시 함께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출산 후 한 달 동안 고생 많았다며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만들어줘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고마운 마음 오래도록 간직해야지.


아기도 아빠가 편하고 좋은지 아빠가 돌봐줄 때 뿌앙 소리를 내며 응가를 두 번이나 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는 아기의 커다란 방귀 소리에 깜짝 놀라고 당황했지만 나는 그 장면이 왜 이리 고소하고, 달콤한지!

아가야, 앞으로도 아빠랑 있을 때 방귀도 뽕 뀌고, 응가도 많이 하렴. 호호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함께 육아를 하니까 피로도가 훨씬 덜하다.

육아를 하면 피곤하고, 예민해지니까 부부가 자주 싸우게 된다고 한다.

그럴수록 서로의 입장을 더 많이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며 함께할 수 있기를.

힘들다고 하기에는 하루하루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이 참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언젠가 그리워질 지금 이 순간을 위하여,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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