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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Nov 13. 2020

B형간염 2차 예방접종

아기 키우는 마음 14

아기에게 B형 간염 2차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소아과에 방문했다. B형 간염 1차 예방접종은 태어나서 바로 하고, 2차는 한 달 뒤에 이루어진다. 아기에게 주사를 맞힌다고 하면 내가 더 긴장된다. 그래서 소아과에 가기 전에 미리 아기에게 여러 번 이야기한다.


- "아가야. 이번에 예방접종 주사 꾹 맞을 거야. 잘할 수 있지? 아프면 울어도 돼. 엄마가 옆에 있어줄게."


아픔을 피해 갈 수도, 대신할 수도 없으니 통할지 안 통할지 몰라도 아기를 쓰다듬으며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는 목욕을 못하기 때문에 미리 따듯한 물로 씻겼다. 오전에 주사를 맞아야 혹시라도 아기가 열이 나거나 이상이 있을 때 오후에 병원에 가서 대처할 수 있다고 해서 부지런히 준비했다. 찬바람이 들지 않도록 아기를 따듯하게 싸서 소아과에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사람이 참 많았다.


병원에서 체중을 재니 어느새 아기는 5kg이었다. 우와, 그동안 많이 컸구나. 어디에 왔는지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길래 귀찮게 하며 깨웠다. 자다가 갑자기 주사를 맞으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순서가 되기 전에 아기도 잠에서 깼다.


의사 선생님이 입을 벌리고, 몸을 돌리며 검사를 하니 싫어했지만 울지는 않았다. 오른쪽 허벅지에 주삿바늘이 들어갔을 때 "엥~~!"하고 울다가 이내 뚝 그쳤다. 지난번에도 심하게 보채거나 울지 않더니 이번에도 잘 맞은 것이다. 기특한 울애기.


집에 돌아와서도 혹시나 열이 나지 않는지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주사를 맞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보채고, 안아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픔도 잘 이겨냈으니 안아주고 두들겨주며 하루를 보냈다.


의사 선생님께서 엉덩이 딤플이 있다고 하셔서 다음 주 초에 초음파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그때도 씩씩하게 검사 잘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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