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재밌다!" 회사에서 일할 때 늘 스스로 되물었던 말. 힘든 순간이 있어도 그 안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육아를 하면서 지치고 힘든 시간도 있지만 그 안에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기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 순간을 늘 함께할 수 있는 있다는 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아기를 예뻐해 주는 가족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짝꿍이 함께라면 든든하다.
아기를 낳고 기른다는 건 그 어떤 일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이다. 남편은 일하고 쉬는 날마다 처가로 내려와 아기 돌보느라, 나는 밤낮으로 아기 보살피느라 입이 불어나고 만성피로가 쌓였다. 피곤함에 쉽게 예민해지고 싸울 수도 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인내심이 있다면 끈끈한 동지애를 꽃피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기를 돌보며 마주치는 소소한 고민과 걱정, 수고로움을 온전히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렇듯 다정하게 아기를 돌봐주고 내 마음까지 자상하게 챙겨주는 짝꿍이 참 고맙다.
엄마, 언니 찬스로 남편과 잠시 아웃렛에 들러서 남편 옷을 골랐다. 남편은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회사에서는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굳이 새 옷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나랑 아기 보러 올 때 멋지게 입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결혼 전 데이트할 때는 남편이 내 옷과 구두 고르는 걸 봐주는 시간이 많았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을 챙기는 일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추천한 옷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 말끔해진 모습을 보니 오랜만에 묘한 설렘도 느껴졌다. 요즘 우리 둘 다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고 집에만 있으니까 외모에 신경을 덜 쓰게 되지만 스스로 가꾸고, 상대방이 그럴 수 있도록 잘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남편은 나에게 생일, 출산, 결혼 1주년을 기념하여 다이슨 에어랩을 선물해줬다. 원래는 서울 집으로 이동하면 꽃과 함께 옷을 사거나 머리를 하는 등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꾸밀 수 있도록 현금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친정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져서 계획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틈틈이 머리 손질하는 법을 연습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