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맛에 눈뜨다

아기 키우는 마음

by 이수댁

2020년 12월 7일, 우리 아기 태어난 지 59일째 되는 날.

지금까지 입에 손을 갖다 대지 않아서 손을 빨지 않는다고 칭찬해줬는데 요 며칠 손이 자꾸만 입으로 향했다.

내복 소매가 팔 길이보다 길어서 손이 가려져있었는데 아기가 손을 빨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기들은 구강기에 빨고 싶은 욕구가 강해 손가락을 빨면서 욕구를 해소하고, 감각적으로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습관이 될까 봐 소매를 올려줄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손 위의 옷을 빨고 있길래 손을 빼주었더니 입에 갖다 대고 맛보기 시작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입에 대고 있지는 않은데 아기들이 공통적으로 손을 빠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엄지 손가락이 나머지 네 손가락 사이에 들어가 있었는데, 오늘은 한 단계 발전해서 엄지손가락을 빼고 본격적으로 손을 빨기 시작했다. 주먹 고기라고도 하는데, 주먹밥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손이 그렇게 맛있나? 괜히 한번 따라 해 봤다. 사람이 자라면서 공통적으로 겪는 일들이 있다. 우리 아기도 예외 없이 손을 빨고 있고, 좀 더 자라면 사춘기도 겪고, 갱년기도 겪게 될 거다. 나 또한 마찬가지. 사람이 특정 시기에 겪어야 할 일을 똑같이 겪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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