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2개월을 보내면서

아기 키우는 마음

by 이수댁

아기와 함께한 지 65일.


소아과에서 키와 체중을 재어보니 59.5cm, 6.4kg이었다. 태어났을 때보다 8.5cm가 자라고, 몸무게는 3.04kg이 늘었다. 많이 크려고 그러는지 수시로 팔과 다리를 쭉쭉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데 짧은 팔다리를 있는 힘껏 펼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매일 함께해도 아기들의 변화는 어느 순간 눈에 확 띈다. 이번 주에는 머리카락이 훅 자란 모습에 놀랐다. 언제 이렇게 까맣게 자랐나 싶을 정도로 머리숱이 많아졌다. 화초가 자라듯 들쑥날쑥 자라기도 했다. 동시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있다. 자고 난 자리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고, 자주 대고 자는 부분은 고속도로처럼 길이 났다 100일 즈음에 엄마와 아기 모두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배냇머리가 쑥쑥 빠지는 모양이다.


주먹 고기를 먹는 실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아직 주먹을 제대로 입에 갖다 대지 못할 때도 있지만 성공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더니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빠는 기술까지 익혔다. 주먹을 입에 넣는 데 성공하면 어찌나 쪽쪽 맛있게 빠는지 모른다. 주먹 고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싶다.


입에서 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줄줄 새는 정도는 아니고 침 거품을 만드는 정도다. 침독 오르지 않게 잘 닦아줘야겠다.


남편과 함께하는 3일 동안 스튜디오에서 50일 촬영도 하고, 2개월 예방접종도 마쳤다. 50일 촬영은 산후조리원에서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진행했다. 출산 후 퇴원할 때 한번, 조리원에서 한번, 50일 즈음에 한번 아기 모습을 담아 성장앨범을 만드는 것이었다. 백일과 돌 촬영은 비용을 내야 하는데 남편과 상의한 결과 별도로 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일 년에 한 번씩 가족사진을 찍어서 우리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기로 약속했다. 촬영을 하러 갔을 때 아기가 배고플 시간이어서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스탭은 능숙하게 아기 옷을 갈아입히고, 아기를 달래며 촬영을 진행했다. 새로운 공간에서 가족이 아닌 타인을 만났을 때의 아기 모습을 보니까 미래에 어린이집에 보낼 때의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에는 부모님하고 떨어지는 게 불안하고 힘들겠지만 아기도 그때부터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겠지? 전문가의 손길로 빠른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고 앨범에 담을 두장의 사진을 골랐다. 사진 결과물을 보니 확실히 스튜디오 촬영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회사에서 행사를 진행하거나 무대에 서듯 집 밖의 다른 곳에서 아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촬영할 때 다양한 소품을 입혀보니 예쁜 머리띠와 모자를 사줘서 예쁘게 꾸며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양쪽 허벅지에 dpt & 소아마비 & 뇌수막염 3차 콤보 백신과 폐구균 주사를 한 대씩 맞고, 로타(장염) 1차 백신을 먹였다.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열이 나고, 칭얼댈 수 있다고 했는데 37.1~37.3도 사이로 미열도 있고, 기운이 없거나 짜증 내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발을 구르며 신나게 놀았을 텐데 그런 모습이 안 보이니 안쓰럽기도 하고, 아픈데 말을 못 하는 게 딱하기도 해서 이날만큼은 더 많이 안아주고, 토닥토닥 다독여줬다. 친정엄마께서 아기들은 한번 아프고 나면 더 약아진다고 하셨다. 아기 입장에서는 엄마가 평소보다 더 자주 안아주고, 잘해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하루는 엄마 품이 무제한 티켓을 낸 놀이동산이 된 것처럼 많이 안아주었다. 다행히 다음날부터는 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조금 열이 나고 아프기도 하면서 아기는 더 성장하는 거겠지? 확실히 느낀 점은 아기한테 열이나 거나 다른 위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아기와 함께 이런저런 경험을 함께하면서 나 또한 엄마로서 한 뼘 더 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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