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70일 아기와 엄마

아기 키우는 마음

by 이수댁

70일의 지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엄마 얼굴을 익히려는 듯 뚫어지게 나를 바라본다.

원래 한번 눈이 맞으면 깜박이지 않고 계속 쳐다봐서 민망해질 정도였는데 요즘은 내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빤히 바라본다.

지윤이는 엄마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엄마는 ooo이다.]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엄마는 나의 밥줄이다.]라고 대답하려나?


눈이 한번 마주쳤을 때 옹알이를 시작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기분이다.

아기들이 옹알이를 할 때 눈을 맞추고 “우아~ 우워~”하고 따라 하면 아기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옹알이를 한다.

미소 지으면서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예쁜데 언제 그칠까 싶을 만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무슨 말이 그렇게 하고 싶을까? 무슨 생각을 할까? 늘 궁금하다.

어제는 이모가 지윤이에게 말을 걸었다가 블랙홀에 빠져든 기분이었다고 한다...


배냇머리가 많이 빠진다.

자고 일어난 자리에 보면 머리카락이 숭숭 빠져있다.

머리가 많이 자라는 만큼 많이 빠지는 듯하다.

약한 머리카락이 빠질 때 빡빡이로 싹 밀고 나면 힘센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한다.

아기 피부는 연약한데 어떻게 머리를 자를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래도 빡빡이로 밀고 나면 귀여울 것 같다.

머리가 없어도 귀여운 건 아기들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이다.


50일이 지나면서부터 4시간에서 7시간 정도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물론 매일 다르다. 이틀 전에는 7시간 40분을 쭉 잤지만, 어젯밤에는 중간에 두 번이나 깼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기가 중간중간 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통 백일의 기적을 기다리는데 낮과 밤을 구분하고 잘 자는 모습에 감사하다.

두세 시간마다 깨서 모유와 분유를 먹이고 트림시키는데 한 시간씩 걸리던 신생아 시절과 달리 지금은 20분 남짓 모유만 먹어도 잘잔다.

처음보다 긴장이 풀려서일까?

정작 나는 중간에 깨는 게 더 어렵고, 잠을 이기지 못해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그래도 아침에 좀비가 되는 일은 줄어든 것 같다.


모유양이 점차 늘어서 이제는 모유 70~80, 분유 20~30 비율로 혼합수유를 하고 있다.

아기의 변 색깔로 녹색에서 갈색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모유수유를 하려면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하고, 영양가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엄마가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가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을 잘 먹고 있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매일 정성껏 밥과 국, 반찬을 준비해주시는 엄마께 감사드린다.


어제는 한의원에 가서 보약을 한재 지었다.

처음에 엄마께서 한의원에 가자고 하셨을 때 몇 번을 거절했지만 엄마께서는 산후 기력 보충이 필요하다고 끝까지 데리고 가셨다.

예전에 회사에서 인간관계가 힘들어 속앓이를 하다가 위장에 탈이 나고 입원을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엄마께서 한의원에 데려가서 보약을 지어주셨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결혼하고 출산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라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로 마음이 편안하다.

건강에 특별하게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력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한약을 잘 먹어야겠다.

어쨌든 출산 전과 출산 후 몸은 확연히 다르니까 건강에 자만하지 말고 잘 챙겨 먹어야겠다.


기력 보충 못지않게 코로나 19 시대에 주의해야 하는 점은 코로나 블루에 잘 대처하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루에 10분씩이라도 햇볕을 쬐고,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실내에서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면서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하니 온몸이 어찌나 뻐근하고, 굳어있던지...

틈틈이 몸을 잘 풀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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