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단위로 모유수유를 하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엄마께서 말씀하셨다. 자식을 고생해서 키우는 만큼 귀한 줄도 아는 거라고.
전생에 무슨 빚을 얼마나 졌길래 자식에게 주는 건 하나 아까운 것 없고 희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리사랑이라고 부모님께는 한없이 받으면서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든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내 자식이 부모가 베푸는 사랑에 미안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을 가져준다면 좋겠다. 부모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부모를 공경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부모로서 뿌듯하고 행복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 밥 한 끼 먹을 때도 요리해주신 엄마의 정성과 노력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한다.
엄마가 되면서 두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느껴온 책임감과는 차원이 달랐다. 잠깐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평생 갚아야 할 빚이 생긴 느낌이었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과 부담인 동시에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물이기도 하다.
엄마라는 여정. 완벽하지 않은 초보 엄마의 발자국이 언젠가는 딸에게 용기와 위로가 될 거라는 희망을 담아 그 흔적을 남겨본다. 육아일기이자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나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하는 엄마 일기이기도 하다. 그 여정을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꾸준히 글을 쓴다. 위로하려 하지 않는 위로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