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히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028

by 이수댁


엄마가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릎과 허리도 아프고, 내 것을 양보하고 내려두는 연습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기가 날 보고 웃어줄 때,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모습을 볼 때... 그때 엄마로서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그런 모습을 눈과 마음, 머릿속 깊은 곳에 저장하며 아기와의 행복한 순간을 매일 저축하고 있다. 아이가 자라 사춘기를 겪을 때, 시집을 갈 때, 출산을 하고 나서 등 언제라도 한 번씩 꺼내어보는 기쁜 추억이 될 것 같다.


거꾸로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출산 후에 내가 건강하게 회복하고, 영양가 있게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심에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엄마께서 힘드시지 않을까 미안한 마음에 집안일을 무리해서 하다가 허리가 더 아프고, 서러워하는 것보다 내 몸이 힘들지 않은지 예민하게 느끼고, 힘들다 싶으면 쉬면서 나의 몸과 마음을 잘 챙기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물론 엄마께서 자식들 챙기시느라 힘드시겠지만 지금 내 마음과 마찬가지로 자식들이 행복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흐뭇하고 행복하다 느끼실 거다.


자식들이 모두 독립한 후 부모에게 남는 건 '공(空)'일까? 그럼 너무 슬픈 거 아닐까? 걱정스럽지만, 적어도 후회 없는 마음일 거다. 자식사랑은 어차피 내리사랑이기에 부모님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고, 또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 자체로 부모이기에 가질 수 있는 행복인 것 같다. 그 큰 사랑 앞에 좀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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