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이야기.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좋은 말을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
“부모형제가 있는데 어찌 듣는 대로 바로 행하겠는가? 워워~~”
다음에 염유가 같은 질문을 하자 공자가 대답했다.
“들으면 곧 행해야지. 바로 실천 돌입!!!”
공서화가 물었다.
“왜 자로와 염유의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십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염유는 소극적인 성격이라 적극으로 나서도록 한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사무실에서 후배에게 일을 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소송사건의 ‘준비서면’을 작성해야 한다.
“내가 볼 때 이 사건의 쟁점은 이러저러하니, 이런 목차로 써보면 어떨까? 내가 목차 초안을 만들어 봤어. 이것을 기초로 살을 붙여보지.”
☞ 이유 : A변호사는 선배에게 지적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지적을 받으면 위축되는 내성적인 성향. 따라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주게 되면 안정적으로 일을 처리. 이 과정을 통해 자신감도 키워주고 쟁점 파악능력도 서서히 증대시키도록 유도.
“논리를 만들어서 한 번 작성해봐. 참. 반드시 6월 10일 11:00까지 내게 보내주게. 마감시간 잘 기억하고. 그 이후에 내게 주면 내가 검토할 시간이 없으니 그 점 명심하고.”
☞ 이유 : 나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친구. 하지만 마감시간을 넘기는 일이 많음. 마감시간을 명확히 알려줘야.
“서면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목차 초안을 만들어서 나와 상의하자구. 목차를 나랑 확정한 다음에 서면을 써나가도록 하고. 목차 초안은 내일 오전까지 바로 잡아보길. ”
☞ 이유 : 일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아직은 쟁점 파악 능력이 떨어짐. 이런 경우에는 목차를 확정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난감해짐. 하지만 목차까지 선배가 작성해주면 업무역량을 키울 수 없으므로 목차는 스스로 작성하도록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