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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Feb 05. 2017

조우성변호사의 개념탑재 : 분서갱유

조우성변호사의 개념탑재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각 영상은 4-6분 정도 분량입니다.
교육기업 ㈜이포비와 함께 작업 중이며, 추후 팟빵을 통해 팟캐스트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 개념을 알아야 개념이 생긴다 - 


조우성변호사의 개념탑재 : 분서갱유


분서


     <사기(史記)>( 사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실려 있으며, 기원전 221년, 전국시대를 끝내고 시황제(始皇帝)는 천하를 통일하여 진(秦)나라를 세웠습니다. 

그는 주 왕조 때의 봉건제를 폐지하고 중앙집권적인 군현제를 채택합니다. 군현제를 실시한 지 8년이 된 어느 날, 함양궁의 잔치에서 박사인 순우월이 현행 제도하에서는 황실의 무궁한 안녕을 기약하기 어렵다며 봉건제로 돌아갈 것을 진언했습니다. 시황제가 신하들에게 그 의견에 대한 가부를 묻자 군현제의 입안자인 승상 이사가 말했습니다.

"봉건시대에는 제후들 간에 전쟁이 끊이질 않아 천하가 어지러웠으나 이제는 통일이 되었고, 법령도 일괄적으로 한 곳에서 발령되어 사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오나 옛 책을 배운 사람들 중에는 그것만을 옳다고 생각해 새로운 법령이나 정책에 대해서 비방하는 선비들이 있습니다. 하오니 백성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 복서, 종수(농업)에 관한 책과 진(秦)나라 역사서 외에는 모두 수거하여 불태워 없애 버리소서."

이에 시황제가 이사의 말을 그대로 따라 관청에 제출된 책들이 속속 불태워졌는데, 당시는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이라 책은 대나무로 만든 '죽간'에 쓰여 있어 복원할 수 없이 사라진 희귀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이 일을 '분서(焚書)'라고 합니다. 


갱유


기원전 214년, 방사(方士) 노생이 천하를 통일하고 의기양양하던 진시황에게 은근슬쩍 말을 꺼낸다.  “황제께서 때때로 미행(微行·신분을 알리지 않고 몰래 민정을 시찰하는 일)하시면 악귀를 물리칠 겁니다. 악귀가 사라지면 진인(眞人·신선)이 올겁니다. 황제의 거처를 모르게 하면 아마 불사(不死)의 약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진시황은 이 말을 듣고 전국을 순행했으며, 행차하는 곳을 절대 알리지도 않았다. 또, 방사들을 시켜 ‘불사의 선약’을 구해오도록 했다. 그러나 불사의 선약이 어디 있겠는가. 

선약을 구하지 못한 술·방사들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술사들인 후생과 노생이 “진시황에게 절대 선약을 구해주면 안된다”고 속삭인 뒤 도망가고 말았다.

“황제는 자신의 허물을 듣지 않고 날마다 교만해져서 아랫사람이 해를 입을까 두려워 속여 황제의 비위만 맞추고 있소. 방술(方術·술법)에 영험이 없으면 (우리는) 사형죄로 즉각 처단될 것이오.”

 후생과 노생의 도망소속을 접한 진시황의 배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렇잖아도 선약을 구하러 갔던 술사들이 돈만 축낸채 종적을 감췄다는 소식이 잇달았던 터였다. 진시황이 분노했다.(<사기> ‘진시황 본기’)  “~방사(方士·천문, 의학, 신선술, 점복 등에 종사하는 자)들을 보내 선약을 구하게 했거늘…. 한종(방사)의 소식이 끊기고, 서불(방사)은 막대한 금액을 낭비하고서도 선약을 구하지 못했으며, 서로 불법으로 이익을 챙기며 서로 고발하고 있다는 소식만 매일 듣고 있다. ~

노생 등을 존중하여 많은 것을 하사했는데, 이제 나를 비방하면서 부덕을 가중시키고 있으니~ 어떤 자는 요망한 말로써 백성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진시황이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고발했고, 시황제가 친히 법을 어긴 자 460명을 생매장”했다.


음성강의


https://www.youtube.com/watch?v=5lJrVGc0f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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