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생활인문학
명나라 관리 여곤의 수신서(修身書)인 신음어(呻吟語)에는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 피해야 할 마음가짐은 ‘동심(童心)’이다.
“훌륭한 인물이 되려고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동심이다. 이것만 뛰어넘을 수 있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동심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타오르는 불길처럼 솟아오르는 경쟁심, 오만, 다른 사람을 깔보는 마음,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에 끌리는 마음, 성급함, 경박함, 명예나 평판에 집작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동심에 휩쓸리면 쓸데없는 다툼이 늘고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며 그로 인해 타인의 공격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 어느 모임에서 FILA 윤윤수 회장님의 강의를 들은 바가 있었다. 그 강의 내용 중 인상 깊은 대목이다.
이는 채근담이 강조하는 정신인 다음 세가지와 궤를 같이 한다.
1) 자신에게 돌아올 명예의 일부를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고(여삼분 ; 與三分),
2) 주변사람들이 당하는 오욕의 일부는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귀삼분 ; 歸三分),
3) 자신에게 돌아올 몫의 일부를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준다(감삼분 ; 減三分)
주위를 살피며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는 가르침을 새겨야 한다.
* 참고 : 신음어(呻吟語)
명나라 말기 정치가인 ‘여곤’은 30년 동안 팔은 아홉 번이나 부러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극한의 고통을 인내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신음’을 토하며 썼기에 <신음어>라는 책명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중국판 <목민심서>로 불리며 중국 모든 지도자들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고 합니다. 옛말에 “<신음어>를 세 번 읽으면 사람이 따르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만큼 세상살이 이치를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 신음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