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부탁을 받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할 지 잘 몰랐는데, 이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기에 공유합니다.
상대가 내게 그런 부탁을 하기 위해서 최소한 30분 이상은 고민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단칼에 No라고 대답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해결해 줄 수 없으면서도 애매하게 말함으로써 상대방이 헛된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마음 약한 사람들이 거절을 못해서 말을 애매하게 하는데, 이것이 문제를 더 악화시킵니다. 거절의 의사표시를 해야 상대방은 다른 대안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기대고문'만큼 가혹한 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핑계에 그치더라도, 최대한 이유를 자세히 말하면 상대방으로서는 ‘그래, 당신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적어도 자신이 너무 가볍게 취급되었더거나 무시당했다는 상처는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좋았던 관계가 '부탁에 대해 부적절하게 대처'하는 것 때문에 악화되고 단절되기도 합니다.
부탁을 하는 사람도 몇 번이나 망설이다 큰 용기를 내서 하는 것이니, 그 마음이 상처받지 않게 배려하되, 내가 그것을 처리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미안하다는 뜻을 표명한 후, 같이 그 일이 어찌되어 가는지를 고민하고 살펴주면, 그 분에게도 큰 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