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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05. 2019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뭐라고라?

# 1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 자크 마리 에밀 라캉  

le desir de l'homme, c'est le desir de l'Autre - Jacques Marie Émile Lacan


꽤나 유명한 철학적 명제다.


자끄 라캉 (1901년 4월 13일 - 1981년 9월 9일)은 프랑스의 철학자 ·정신분석학자.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 2


철학적 명제들은 왜 저리 어렵게 써놓을까? 일본식 번역이라서 그럴까?


위 명제를 좀 쉽게 풀어보면 이러하다.
‘인간은 스스로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원하는 것을 더 원한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산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리라.
하지만 사회에서 사람들과 부딪혀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게 필요한 것보다는 남들이 높게 평가하는 것, 사회가 원하는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 점점 커진다.


# 3


라캉은 인간의 경우 어린 시절 반드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인데, 이 때 분리불안을 느끼며 자신을 보살피는 부모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비상하게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첫 단계.


# 4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것은 결국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와 같은 말이라 생각된다.


타인의 욕망이 아닌 나의 욕망을 욕망하라.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첫 번째 명제.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아야 할 나이가 되었다.


공자가 말하는 지천명(知天命), 그의 나이 오십에 이르렀다는 
경지.
오십이 되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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