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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Sep 17. 2015

무언가에 취하면

망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이 못처럼 보이기 쉽다. 그리하여 그는 망치를 쓰고 싶어진다. 망치를 처음 갖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여간 몸과 마음이 건전하지 않으면 권력은 사람을 병들게 만든다.


그 증세는 우선 균형 감각의 상실에서부터 나타난다. 그리하여 현실성이 없거나 불합리한 것도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는 줄 착각한다. 또 눈이 침침해지고 먼 곳을 내다보는 시력이 약해지고, 전후좌우를 가리는 게 힘들어진다.


귀도 안들리게 된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도 들리지 않고, 자기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들리게 된다. 그것은 권력의 마성(魔性) 때문이다.


권력은 자력(磁力)과도 같다. 같은 권력권 안에 속하는 힘들끼리는 서로 끌어당긴다. 이런 때에는 작은 힘이 큰 힘에 끌려가게 마련이다. 힘이 크면 클수록 여기에 끌려 들어오는 작은 힘들도 늘어난다. 작은 힘들은 또 그것들 나름대로 자기보다 약한 힘들을 누르게 된다.


"정직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데 쾌감을 느낄 수 없는 법이다"라고 토머스 제퍼슨이 말한 적이 있다. 뒤집어 말하면, 정직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데 무한한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 리더와 보스(홍사중 저) 중에서 - 



주어진 '완장'을 차고 어설프게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말로(末路)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주어진 권력이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독이 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고 있는가.


항상 겸허하고 근신하는 마음가짐. 주역(周易)이 강조하는 '우환(優患)의식'.


높은 지위에 올라가거나 큰 권력을 가질수록 얇은 얼음을 밟는 듯한 조심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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